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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감 드라마 <산후조리원> 리뷰

엄마라면 격하게 공감할만한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정주행을 마쳤다.


나는 엄마는 아니지만 들어온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게 시청했지만, 엄마라면 경험을 회상하며 대유잼을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드라마는 일에서는 1등급이지만 엄마로서는 최악(꼬리 등급)인 현진(엄지원)이 고령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엄마가 되는 순간 사회에서의 활약은 깡그리 잊히는 현실, 오로지 아이를 위하는 삶이 최고로 인정받는 이상한 세계(산후조리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엄마들이 모인 곳이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여성들이 모인 장소다. 그래서인지 속사정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자신을 포장(연기)하는 엄마들도 있다. 불편한 현실이다. 나의 관점에서 특히 안타까웠던 점은 모든 관심을 아이에게 맞춘 엄마들의 모습이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자신의 이름과 쌓아온 커리어가 휘발되는 현실이 너무나 가여웠다. '-의 엄마'로 불려야만 하는 그들은 제 끼니는 못 챙기면서 아이를 위해 잠을 설치고 젖몸살을 앓아가며 모유를 짜낸다. 각오했겠지만 그 이상의 통증(성장통)이 따르는 엄마되기의 과정이다.


<산후조리원>의 시청 포인트는 워커홀릭이었던 현진과 전업주부인 은정(박하선)의 대립 구도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나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젊은 엄마, 은정을 삶을 지향하는 엄마들의 속사정이 펼쳐진다. 지금은 전업주부라도 사회생활을 했던 엄마라면 두 그룹 모두에 공감할 것이다.



삶에 정답은 없다. 어떠한 선택이든 존중받아 마땅하다. 드라마는 개인의 사정에 맞춰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동시에 '엄마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좋은 엄마란 완벽한 엄마가 아닌 '행복한 엄마'이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체성을 잃은 엄마가 되지 않기를 당부하는 마음이다.


이 드라마는 부부가 함께 시청하기를 권한다. 남편의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 수 있겠지만 아내에 대한 이해와 가정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 싶다면 必시청! 8부작이라 정주행하기 부담 ZERO!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TVING 홈페이지에서 저장함



<산후조리원>의 매력 포인트 3


①엄마의 공감과 힐링을 자극하는 스토리

②적나라한 비주얼과 유명한 영화들을 오마주한 위트 있는 연출

③엄마뿐 아니라 아빠의 입장도 빼놓지 않은 점



함께 볼만한 영화 추천: <툴리(Tul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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