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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잔혹한 생존 본능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휴 내내 뜨거운 이슈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이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


수억의 빚을 지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인 '기훈'(이정재)은 우연히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다가온 의문스러운 남자의 말에 현혹돼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다. 여기엔 기훈과 비슷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모인다.


여섯 개의 게임을 무사 통과하면 막대한 돈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리스크 없는 대가는 없는 법. 오징어 게임은 그 어떤 게임들보다 무자비하고 잔혹하다. 선혈이 낭자한 죽음을 감수하고라도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게임에 임한다.



'오징어 게임'의 진행자는 이를 '평등하게 싸워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역설한다. 바깥 세계(현실)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겪은 참가자들에게 '오징어 게임'은 그나마 평등한 게임일 수 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 역시 극한의 경쟁이 이어지는 잔혹한 경기이다. 오히려 참가자들을 최악의 경쟁 상황에 몰아넣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물음한다.


결국 <오징어 게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경쟁사회의 비극이다. 동고동락해온 짝이 적이 되는 과정은 인간의 이기심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따듯한 인간미도 엿볼 수 있다.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며 의외의 구원자 역할을 하는 할아버지 '일남'(오영수)과 '새벽'(정호연), '지영'(이유미)은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대표적인 인물이다.


<오징어 게임>의 인간의 본성과 현실 비판의 명확한 주제의식, 감각적인 미장센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서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만한 드라마다. 오락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겸비하려는 수고는 돋보이지만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수작이라는 평과 함께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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