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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뷰티> 리뷰

시대의 민낯을 통한 깨달음

홈비디오로 타인의 삶을 관음하는 소년은 마약에 삶을 의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타인들로부터 비난받기 일쑤다. 그의 아버지는 폭력적인데다 가부장적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간다. 딸로부터 '욕 먹는' 아버지는 마약은 물론 딸의 친구를 탐하려고 하고, 직장에서도 짤려 분노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반항으로 이어져 결국 아버지가 사라지기까지 바라는 10대 소녀의 눈빛은 애사롭지 않다. 그녀의 엄마는 타인을 속여가며 물욕에 집착하는가 하면 남편 몰래 바람까지 피운다. 잘난 척하는 소녀의 친구는 겉치레에만 연연하는 어른행세하기 좋아하는 인물이다.



<아메리칸 뷰티>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과 내면을 관통한다. 각종 사건들로 빚어진 오해는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위트있게 풍자하고 깨달음을 선사한다. 자신의 죄를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남을 해하려는 자들로 가득한 사회. 이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에는 추악함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넘쳐난다.

영화 속 주인공 번햄은 죽음을 앞둔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메시지를 전한다.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품어선 안 된다.

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치니까.


갑작스럽고 멋진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터질 듯이 부푼 풍선처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

희열이 몸안에 빗물처럼 흘러

오직 감사의 마음만이 생긴다.

소박하게 살아 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에 대하여.


영화가 그린 부정적인 면모는 욕망과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기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집착을 줄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가까이 한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칸 뷰티>는 마냥 비난하거나 웃을 수만은 없는 사건들을 통해 깨달음을 전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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