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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리뷰, 2년차 배트맨의 성장기

고담시는 새 시장 선거전에 한창이다. 현직 시장은 중년의 백인 남성이고 도전자는 젊은 흑인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이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거짓은 이제 그만"이라고 쓰여진 시신의 얼굴을 가린 테이프. 늘 뒤에서 범죄자들을 처벌해온 배트맨도 수사에 참여해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풀어나간다. 수사 과정에서 배트맨은 '펭귄'이라 불리는 악당 '오스왈드', 훗날 캣우먼이 되는 '셀레나', 모든 일의 배후인 빌런 '리들러'를 만난다.


연쇄살인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배트맨

이미 예고됐듯 <더 배트맨>에서의 배트맨은 탐정처럼 활동한다. 다크한 분위기는 누아르 장르색을 띈다. 2년차 배트맨은 단서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사건을 추리해간다. 리들러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더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로버튼 패틴슨)은 활동한 지 2년차인 새내기다.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해 자주 분노하고 종종 실수를 터뜨린다. 그러나 스스로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따라서 이번 영화는 배트맨의 성장기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트맨의 캐릭터는 여느 히어로와는 다르다.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부유층 자제로, 가문의 죄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선악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 중 하나다. 썩은 권력의 연대를 끊어야 하지만 부모의 죽음과 얽힌 진실이 밝혀진 후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배트맨은 캣우먼과 만나 극적으로 진화한다. 아픈 과거를 지닌 공통점을 가진 둘은 함께 나아간다.

<더 배트맨>은 인간적인 히어로의 시행착오와 내적 갈등을 담담하게 짚어나간다. 세 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는 배트맨으로 분한 로버튼 패틴슨의 활약이 컸다. 몸집까지 부풀리며 완전한 배트맨이 되기 위해 노력한 패틴슨에게 박수를 전한다.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이는 <더 배트맨>. 리브스 감독에겐 후속작에 대한 구상은 있지만 이번 흥행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짤막한 쿠키 영상이 있으니 엔딩 크레딧까지 관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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