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녀 2>, 액션보다 서사에 집중

3편 위한 빌드업

초토화된 비밀 연구소 '아크'에서 깨어나 피투성이로 홀로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온 소녀(신시아). 길을 걷던 중 우연히 만난 경희(박은빈)의 도움으로 난생 처음 따뜻한 환경에서 안정을 찾아간다. 안온한 가정의 품을 경험한 것도 잠시, 각기 다른 목적으로 소녀와 경희를 찾는 세력들이 나타나면서 소녀의 본성이 깨어난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는 2018년 신예 김다미를 발굴해 한국형 여성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마녀’의 후속작이다. 전편에 이어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고, 유례없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가 활약하는 '마녀 유니버스'를 개척했다.


전편보다 더 강렬해진 마녀의 능력과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마녀’ 시리즈가 독보적인 장르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편 속 마녀의 괴력은 여느 캐릭터도 당해낼 수 없을 만큼 막강하다.



특히 후반부의 광활한 목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해 랩 토우 4인과 마녀와의 대결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박훈정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영상미의 밸런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외에도 칼과 총, 자동차 문짝까지 활용한 거침없는 혈투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마녀’의 팬들은 주연 신시아를 궁금해했을 것이다.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그는 통제 불능한 초인적인 힘과 천진난만함을 겸비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인간적인 정서와 초인간적인 능력을 오가는 야누스적인 캐릭터를 눈빛연기로 곧잘 표현했다. 김다미만큼의 신선한 얼굴은 아니지만 다채로운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은 입증된 셈이다.


신시아 외에도 든든한 라인업이 ‘마녀 2’의 위상을 높였다. 짧은 등장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조민수,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박은빈,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서은수, 긴장감 가득한 연기를 펼친 이종석, ‘마녀’ 팬들을 만족시킨 김다미의 등장이 흥미롭다. 특히 코믹 포인트로 관객에게 픽하는 웃음을 선사한 진구가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마녀 2’는 마녀의 기원을 짚어내고 속편을 예고한다. 본사로 불리는 비밀조직의 실체와 소녀의 존재를 공개하고 3편을 위한 빌드업에 집중했다. 한 마디로 서사의 비중이 높다는 것. 휘몰아치는 액션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루즈할 수 있다. 그러나 마녀의 세계관이 궁금하다면, 이번 시리즈는 반드시 봐야 할 것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끈한 액션을 자랑하는 ‘마녀 2’는 극장에서 관람해야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월 15일 개봉. 쿠키 영상 1개.


매거진의 이전글 호러블 손석구! <범죄도시 2>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