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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부 리뷰

한국형 '어벤져스' 탄생!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가 집결된 <외계+인>은 지금껏 보지 못한 한국형 SF 영화다. 2부로 제작된 시리즈물로, 2부는 2023년 개봉 예정이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개성 강한 캐릭터의 열띤 활약이 인상적이다. 고려인과 현대인, 외계인과 로봇, 도사와 신선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캐릭터가 화려한 초능력과 액션을 선보여 보는 재미가 있다. 인간의 몸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김우빈), 천둥을 다루는 이안(김태리),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등 사연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콤비의 유머 코드는 매력 지수를 한층 끌어 올리는 매력 포인트. 이들이 파는 부적과 거울 등의 신비로운 기능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캐릭터들은 신검을 쟁탈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외계인과 인간, 도사의 대결 씬은 그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한 생경한 비주얼을 뽐낸다. 손바닥을 내밀어 빔을 쏘아내는 외계 로봇과 우주선과 부채에서 고양이 콤비를 소환하는 등 각종 도술을 선보이는 무륵은 익숙한 듯 독창적인 캐릭터이다.


<외계+인>의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무륵처럼 익숙한 동시에 개성이 있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마블 히어로물의 구조와 비슷하기 때문.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대결하는 전개는 이미 적응돼 있다. 개성은 외계인이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둔다는 설정과 도술, 부적 등 동양적인 매력이 반영된 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그런 것처럼 <외계+인> 1부 역시 초반 한 시간 가량은 방대한 세계관 설명과 캐릭터 등장에 할애해 지루하고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 역시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관문을 넘어가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외계+인>은 케이퍼 무비이지만 묵직한 메시지도 갖추고 있다. 가드와 이안의 관계를 통해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빌런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종이 협력하는 모습도 관계 맺기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안이 인간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외계인이 일방적으로 죄수를 가두는 것을 비판하는 모습도 의미 있다.



CG와 액션이 많은 영화인 만큼 4DX 관람을 추천한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4DX 효과로, 영화적 체험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14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데도 큰 몫을 한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1인 4역을 맡으며 다양한 매력을 뽐낸 김우빈의 활약이 특히 인상적이다. 날건달 같은 역할부터 느끼한 낭만파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그의 열연에 감탄했다.


쿠키영상 1개. 4DX 관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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