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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석파정 나들이

폭염으로 살이 익을 것만 같던 날. 석파정으로 향했다. 여유시간이 30분 밖에 되지 않아, 전시 관람은 포기하고 석파정 산책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부암동에 위치한 석파정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쓰인 곳이다. 서울특별시 문화재 26호로 지정된 석파정은 서울미술관을 통해 입장 가능하다. 석파정은 미술관 3층 옥탑을 지나 4층 외부로 나가면 만나볼 수 있다.



두렵도록 뜨거운 날이었지만 하늘이 무척 깨끗하여 가시거리가 좋았던 날이라 석파정의 아름다움이 더 빛을 발했다. 아름다운 대원군의 별장 기와와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은 단 몇 초 사이에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을 만한 절경이었다. 안내판에 적힌 '도심 속 비밀정원'이라는 수식어가 제격이다.



힘겹지 않은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소리에 취해보는 것도 석파정 산책의 매력이다. 여름이라 배롱나무 꽃도 예쁘게 펴 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과의 조우도 반가웠다.



발길을 돌리는 것이 무척 아쉬웠던 석파정 산책. 단풍이 예쁘게 필 무렵, 다시 방문해 석파정 뿐만 아니라 전시도 찬찬히 감상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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