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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크라비,
라일레이&프라낭 동굴 해변 투어

8일 간의 푸켓 여행 중 하루는 크라비(끄라비)에 가고자 계획했다. 렌트카로 약 3시간(왕복 5~6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이곳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가는 동안 우박 같은 비가 쏟아져서 걱정하긴 했으나 도착할 때쯤 그쳐 안심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긴꼬리배 영업'을 해댔다. 투어 신청이나 구체적인 계획을 짜지 않았던 우리는 섬에 가기 위해 크라비의 교통수단인 긴 꼬리배를 타야만 했다. 청년은 두 사람만 오붓하게 탈 수 있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운행해주겠다며 우리를 따라다녔다. 2000바트를 지불하고 긴 꼬리배를 하루 간 대여했고, 희망한 목적지 프라낭 동굴 해변 외에 Khao Khanabnam에도 데려다주겠다 하여 흔쾌히 응했다.



긴꼬리배는 편안한 이동수단이다. 이틀 전 패스트보트에 넋을 잃었던 날보다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강바람 맞으며 도착한 Khao Khanabnam. 인당 20바트의 입장료가 있지만 청년이 무료 입장을 도와줬다.


굉장한 규모의 종유동굴과 기암괴석을 만나 자연의 경이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맹그로브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짧은 산책 후 프라낭 동굴 해변(Phranang cave Beach)으로 향했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전, 청년의 안내에 따라 반대 방향에 위치한 라일레이 해변(Railay Beach)으로 먼저 향했다. 크라비에서 가장 여유로운 라일레이는 육지이지만 육중한 석회암으로 둘러싸여 오로지 배로만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세계적인 암벽등반 명소로 꼽힌다. 거친 해안 절벽에 반한 세계의 등반가들이 도전을 행하는 곳이다. 이 날도 끝을 알 수 없는 깎아지른 석회암 절벽을 오르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프라낭 동굴 해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경 그 자체다. 향하는 길부터 동굴 탐험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해변은 거대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에메랄드빛을 뽐내며 존재감을 뽐낸다. 바위 기둥이 쭉쭉 뻗어있는 절벽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석회암 성분이 바닷물과 빗물에 녹아 흘러내리면서 촛농이 흘러내리는 것 같은 형태로 변한 것이다. 곳곳에 나무 그늘이 있고 파도가 높지 않아 해수욕하기에 좋은 해변이다.



절벽 아래에는 작은 굴이 있는데, 이곳엔 남금을 닮은 나무가 서 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의 염원이 가득 담긴 곳이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진 크라비 여행.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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