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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시회
'구스타프 클림트-골드 인 모션'

지난 5월 27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워커힐) 내에 오픈한 '빛의 시어터'에서 '구스타프 클림트-골드 인 모션' 전시가 진행 중이다. 빛의 시어터는 티모넷이 제주도 '빛의 벙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빛의 시리즈' 프로젝트다. 1963년 개관 이후 '워커힐 쇼'로 유명했던 '워커힐 시어터' 자리가 재탄생한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골드 인 모션'은 빛의 시어터의 첫 전시로, 클림트를 비롯한 예술가의 명작을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메인 전시인 '롱 쇼(Long Show)-골드 인 모션'은 고화질 프로젝터로 클림트의 '키스', '유디트', '생명의 나무' 등 대표작 3,000개 이상을 벽과 기둥, 바닥에 투사해 관람객들이 온 몸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롱 쇼'에는 에곤 쉴레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클림트 작품 외 근대 미술의 거장이자 '파란색의 작가'로 불리는 이브 클랭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전시는 '숏 쇼(Short Show)-이브 클랭, 인피니트 블루(Yves Klein, Infinite Blue)' 섹션으로 공개된다. 개인적으로 이브 클랭의 전시가 무척이나 좋았다. 사방으로 퍼지는 블루의 힘에 심장이 터질 뻔했다.



입장하자마자 빛의 시어터의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했다. 면적 약 1,000평, 높이 21m에 달하는 전시관의 규모뿐만 아니라, 화려한 비주얼과 마음을 움켜쥐는 명곡들이 나를 집어삼켰다. 애쓰지 않아도 완전히 흡수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전시의 특징이다. 강렬한 색감이 특징인 작가들의 작품과 바그너, 베토벤, 말러, 푸치니 등의 음악의 시너지가 이렇게 강렬한 여운을 남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전시다. 황홀경의 시간.



그 동안 봐왔던 미디어 아트 전시 대부분에 실망했었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도 낮았다. 그러나 '구스타프 클림트-골드 인 모션'은 정말 좋았다. 안내된 관람 시간이 약 1시간인데, 2시간 이상 체류하다 나왔다. 보고 또 봐도 좋았고, 카우치에 앉아서 가만히 있어도 전해지는 기운이 감동이었다.


약 1시간 가량의 관람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 전시의 장점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어, 명화 전시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그냥 느끼면 되는 전시다. 그래서인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꽤 많이 보였다.


전시는 2023년 3월 5일까지 이어진다. 기간이 꽤 남은 전시이니, 부담 없이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붐빌 수 있으니 주말보다는 평일 관람을 추천한다.


별도로 마련된 '그린 룸'은 공연장의 특색을 살린 분장실 콘셉트의 포토 스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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