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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리뷰

힙한 스파이더맨들의 향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시사회로 먼저 만나봤다. 시사가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 소니 픽쳐스의 야심작! 관람을 추천한다.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의 앞에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우먼 그웬(헤일리 스테인펠드)이 다시 나타나고,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속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질서의 경계가 흐려지고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마일스는 멀티버스 세계 속 다중우주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빌런에 맞선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018년 개봉해 큰 호평을 받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이다. 최근 마블 작품들에서 강조됐던 멀티버스 세계관이 이번 작품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차원 이동 시스템으로 멀티버스를 오가는 스파이더맨들은 전작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자신들의 특기를 마구 펼쳐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풍성한 볼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선명하고 풍성한 색감으로 빼곡한 영상미, 그 위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개성 넘치는 스파이더맨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블 코믹스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라인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2차원 삽화와 역동적이고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의 합을 통해 힙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탄생한 만큼, 스크린에서 관람하면 웅장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멀티버스 세계관도 '소니 픽쳐스가 만들면 힙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기존에 봐왔던 스파이더맨들과는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설 것이다.


전편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던 톰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편에서 시도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거나 영화를 다 볼 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가 너무 많았다. 이제껏 배운 기술을 모두 활용해 비주얼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각적인 영상미 뿐만 아니라 음악도 힙하다. 그웬이 드럼을 연주하며 전편의 일을 회상하는 첫 시퀀스부터 힙합과 EDM, 시티팝 등 다양한 OST가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 '메트로부민’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스웨 리', '에이셉 라키', '퓨처', '21 세비지' 등이 참여해 올해의 앨범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단순히 볼거리와 들을거리만을 제공하는 영화가 아니다. 정체를 숨기고 또래 친구들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마일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등장한다. 또한 정체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정해진 운명에 순응할 것인지, 맞서 개척할 것인지' 갈등하는 마일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다음 작품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를 예고하며 마무리되므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 전편을 관람하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미리 시청하고 갈 것을 권한다. 스토리가 전편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미에서는 2일 개봉해 첫 주말 누적 매출 1억 2,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영화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국내에서의 흥행 여부도 기대된다. 6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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