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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리뷰

네코마키 작가의 동명 코믹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덕분에 힐링 제대로 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세계적인 동물 사진작가로 알려진 이와고 미츠아키 감독이 연출한 2018년작이다. 고양이의 섬에서 6살 고양이 '타마'를 돌보며 홀로 지내는 할아버지 '다이키치'는 어느 날 죽은 아내가 남긴 미완성 레시피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고양이 섬에서 삶을 시작한 카페 주인 '미치코'에게 새로운 음식을 배우면서 자신의 레시피로 빈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자식들이 모두 떠나간 집에 홀로 남은 노인들. 그들의 곁은 지켜주는 존재는 다름 아닌 고양이들이다. 여유로운 고양이 섬, 노인들의 소소한 일상이 전하는 힐링의 힘!


자극적인 에피소드나 큰 장소의 이동 없이 오롯이 음식과 사람들, 고양이로만 완성된 <고양이와 할아버지>. 잔잔한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에도 만족할 것이다. 침착한 성격의 다이치키 할아버지와 그의 옆을 우직하게 지키는 우직한 반려 고양이 타마의 궁합 외에도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과 이웃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섬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웜톤 동화 같은 따스한 감성을 전한다.

대개가 노인들로 구성된 고양이 섬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인물 미치코. 그녀가 고양이 섬에 정착하게 된 정확한 잉는 밝혀지지 않지만, 섬에 정착하면서 숨통을 틀 수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미치코는 노인들의 삶에 한 스푼 양념이 되어준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 관계, 이웃사촌을 넘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깨닫게 해주는 이 영화! 평화롭고 따듯하다.

 

이 영화를 보며 오키나와의 고양이 섬 여행의 추억이 떠올랐다.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그 섬.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섬에서 다양한 예쁜냥이들을 보며 힐링할 수 있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애묘인들에겐 축복같은 영화다. 갈 곳 없는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등 수많은 고양이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이 먹고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고양이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는 평화로운 섬 마을 풍경과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도 등장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누군가에겐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난 정말 좋았다. <카모메 식당>, <안경>,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조심스럽게)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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