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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7세컨즈> 리뷰,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넷플릭스 추천 영화

8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X미국 합작 영화 <37세컨즈>. 사전 정보 없이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 무심코 플레이 버튼을 누른 후 몰입하며 감상했다.

<37세컨즈>는 2019년 제2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일본 감독 히카리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감독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주인공 '유마' 역으로 실제 뇌성마비 환자인 카야마 메이를 캐스팅했다.


유마는 23년 동안 어머니 '쿄코'의 과보호 안에서 살아왔다. 육체적 한계 때문에 통제 당하고 멸시 받아 온 유마는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현실)을 경험하고 성장해가는 여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만화 그리기에 특기가 있는 유마.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친구의 뒤에서 만화를 그려주는 작업을 하며 살아가는 유마는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만화를 연재하기 위해 분투하지만 쉽지 않다. 출판사 대표의 말에 성(性)에 호기심을 갖고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유마의 일상을 좇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 행여 해코지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고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있지만 <37초>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전개를 보여주는 영화다. 긍정적이고 밝다. 그리고 유마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제목의 뜻이 언제 밝혀질지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제목은 유마의 인생을 좌우한 시간이다. 지금까지의 유마의 삶은 녹록지 않았지만, 정작 유마는 나쁘게 여기지 않는다. 도리어 유마는 육체적 한계를 딛고 일어서고자 노력한다. 또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까지 갖고 있다(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스포일러가 될테니).

<37초>를 통해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었고,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유마를 연기한 카야마 메이가 보여준 리얼리티의 힘이 몰입도를 높여줬다.


밝고 아름다운 영화 <37초>. 편견과 두려움에 갇혀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반성하고 나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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