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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말의 전쟁>

효과적인 토론과 연설을 위한 51가지의 말하기 기술

말 잘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부러워하는 데에서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들 대부분은 '달변가는 천부적 재능'인 것으로 여기고 학습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말의 전쟁>의 저자 박홍순은, 이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물론, 천부적으로 말 잘하는 능력을 타고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재능을 안고 태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학습을 통해 충분히 말 잘하는 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주장을 전제로 하여, <말의 전쟁>은 51가지의 말하기 기술을 제시한다. 책의 전개는, 고대 철학자에서부터 현재의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달변가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그들의 말 기술을 정리하는 식이다. 소개된 인물들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에서부터 연설 전문가인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에 이어, 유시민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소개된 51가지 기술에는, 강조와 은유, 역설, 반복 등 글쓰기 방법으로도 활용되는 수사법들에서부터 이솝우화, 격언, 역사적 사례 등 활용하면 효과적인 인용거리들도 제시된다. 더불어, '허수아비 비판의 오류(상대의 주장을 자신이 비판하기 좋은 형태로 살짝 변형해놓고 포화를 퍼붓는 방식)'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귀납 추론 과정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비약)', '잘못된 이분법의 오류(현실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두 가지 상반된 구분 안에서만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데에서 생기는 문제)'와 그 외 감정적 오류에 이르기까지 '주의(금)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정리한다.


말을 하는 목적은 결국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원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결과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공감을 끌어내는 것'에 있다. 책은, 이 두 가지 말하기에 집중한다. 설득을 이끌어내는 '토론'의 기술과,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단순히 개인이 입장에서는 말 잘하는 것이 '나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 필요한 것일 수 있지만, 넓게 봤을 때는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토론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 사회문화 자체가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말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말은 개인을 넘어 거대하고 체계적인 사회 공동체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민주적 성격을 지닌 사회일수록 연설과 토론을 통한 정책 결정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도 마찬가지다. 연설과 토론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 더 많은 토론이 사회의 민주적 성격을 유지하고 강화한다.' - 254쪽


결국 <말의 전쟁>은, 말을 더 잘 하기 위한 기술들을 나열함으로써 그것을 학습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정보 제공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 말하기는 학습에 의해 충분히 발전할 수 있으며, 개인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말하기(토론과 연설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특히, 이 논점은 의견과 정서를 말로써 내비치기 힘들어하는 국내 독자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실, 책에 소개된 기술들 대부분은 수없이 읽고 들어왔던 것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의 말 기술은 진전되지 않는 것일까. 이미 알고 있던 구태의연한 기술들이 쓰여있다고 여기면서 스스로 말 기술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실행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이라는 것 자체가 '행위'이기 때문에 몸소 실천하는 것만이 발전의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니,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게을리 하지 말 것! 필자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은, 실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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