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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유토피아> 후기, 탈북 & 북한 문제 다뤄

로튼토마토 100%에 빛나는, 전 세계가 분노하고 극찬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1월 개봉한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낙원이라 믿고 자란 땅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여정과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에 대한 감사를, 지금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자각하게 될 것이다. 자유와 인권, 어느 것 하나 보장받지 못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북한인들의 삶은 지옥 그 자체다.



북한은 국가 자체가 감옥이다. 거짓의 유토피아에서 곡해된 역사를 답습하고 그릇된 시선으로 타국을 바라보는 북한인들의 현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의 민낯을 낱낱이 밝힌다. 누가 봐도 충격적인 현실을 낙원이라 믿는 불쌍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바로 북한이다.


김성은 목사는 23년 동안 1,000여 명이 넘는 사람을 탈북시키고 구조했다. 영화에서는 노씨 가족 탈북의 전 과정을 동행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노씨 가족 5인은 자유를 찾기 위해 무려 1만 2,000km를 이동한다. 결코 녹록지 않은 탈북. 중국 경찰에 잡히면 온갖 고문과 사형을 당하기 일쑤이므로 그들의 눈을 피해 다른 나라를 거쳐야만 한다. 이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걸리진 않을까'라는 불안감과 여정의 결실이 전하는 감동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다.


김성은 목사의 행동을 '헌신'이라 일컫는 이유는,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는 것과 함께, 자신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탈북민을 돕기 때문이다. 심지어 목사의 아들은 탈북민을 돕는 과정에서 하늘나라로 떠나기도 했다. 이 때문일까. 탈북민들은 김성은 목사를 '신'으로 부르기도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탈북의 여정만큼이나 놀라운 장면이 등장한다. 노씨 가족의 최고령자인 할머니가 북한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세뇌가 얼마나 무섭고 놀라운 힘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북한을 벗어났지만 탈북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가끔은, 혹은 여전히)고향을 그리워한다. 그곳에 남겨진 가족, 자신의 역사가 배어있는 곳이기 때문일 테다.



가끔은 새가 되고 싶어요
작은 새가 되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으니까요.
새가 되어 고향을 한 번 보고 오고 싶어요.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비욘드 유토피아>. 2024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로도 오른 만큼 작품성이 있는 영화다. 굉장히 흥미롭고도 섬뜩한 영화다.


북한의 현실과 탈북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1월 31일 극장으로 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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