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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핀> 리뷰, 인생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해

2월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돌핀>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관람했다.


<돌핀>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나영'(권유리)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파이브 드라마다. 나영 뿐만 아니라 인생 속 변화의 순간을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공감을 자극한다.


제목인 '돌핀(Dolphin)'은 중 '미숙'(박미현)이 만들어낸 용어로, 행운을 상징한다. 볼링공이 레인을 벗어나 도랑이 빠졌지만, 마지막에 돌고래처럼 툭 튀어올라 남은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순간을 표현한다. 점수로 인정하진 않지만 작은 기적처럼, 뜻밖의 행운을 의미하는 용어다.



제목의 뜻처럼 <돌핀>은 우연한 기적, 작은 변화들의 순간을 곳곳에 배치해둔다. 지방의 소도시를 떠나본 적 없는, 가족과 직장 동료를 포함해 늘 만나던 사람들과 두터운 정을 나누며 살아가던 나영은 서울에서 지내다 지방으로 내려온 공장 엔지니어 '해수'(심희섭)를 통해 볼링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이방인과의 소통이 낯선 나영은 해수로 인해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새로운 취미를 경험하고 이해해 나간다.


<돌핀>의 매력은 볼링을 통해 삶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가정사의 변화로 힘들어하던 나영이 우연히 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마치 '스페어'처럼 나영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스플릿(첫 번째 투구에 쓰러지지 않은 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남는 것)'의 아쉬움을 느낀 직후 돌핀이 튀어올라 행운을 느끼는 순간 역시 나영의 루틴한 일상의 작은 변화, 기적이 올 것을 암시한다. 나영은 시원한 '스트라이크'를 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변화(혹은 결심)가 다가올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스포츠를 일상에 엮어 감성적인 작품을 내놓은 배두리 감독은 <돌핀>이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배우 권유리 역시 이번 영화로 단독 주연에 도전했다. 두 사람 모두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한 셈인데, 영화의 메시지와 맞아 떨어져서 재미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다면 틀을 깨고 변화를 시도해야만 한다. 나영은 30대가 됐지만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틀을 깨고 나아가는 것이 왜 필요한지, 뭐가 좋은지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시도와 변화의 중요성을 깨달아간다.


소설 《데미안》의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구절처럼 알을 깨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상황의 변화, 새로운 활동을 경험한 나영은 비로소 성장의 스타트를 끊는다. 비록 알을 깨는 과정은 순탄치 않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려 한다(파이팅).


<돌핀>은 나영의 성장을 응원하는 영화다. 나영의 상황처럼 변화의 기로에 선, 중요한 선택을 하고 도약을 위해 전진하려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힐링무비다. 나 역시 꽤 많은 변화의 순간들을 겪었기 때문에 깊이 공감하며 봤다.


꿈(목표)이 있지만 도전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돌핀>이 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한다. 새 출발하기 좋은 3월. 개봉 시기도 찰떡이다. 올해는 모든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해서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3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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