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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한민국 독서혁명>

독서와 독서 포럼이 일으킨 '기적' 이야기

<대한민국 독서혁명>은, 독서 포럼 '나비' 회원들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책이다. 모임명 '나비'는 다층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로부터 비롯되는 변화'의 준말인 동시에 나비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침과 동시에, 회원들 개인이 날갯짓을 통해 '나비효과'의 주체가 되는 것을 목적에 둔 네이밍이다. 즉, 독서 포럼 '나비'의 비전은, 함께 읽는 독서를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 있다(이와 관련해서는 책의 마지막 부분 'Tip Page'에서 확인할 수 있음).


책에는, 실제 포럼 회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여섯 가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파산 직전에 처했던 카페 주인, 취업 생각은커녕 친구들과 어울려 쇼핑에만 빠져있는 여대생, 취업 실패로 PC방과 폰을 오가며 게임만 해대던 청년, 입사 몇년 째가 되도록 수동적인 잔심부름만 해오던 여직원, 직업의식이 결여된 군인, 바쁜 남편과 중학생 아들을 직장과 학교에 보낸 후 종일 외로움을 스스로 달래오던 중년 여성. 이 사람들이 각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이다. 앞선 '사연 있는 사람들'이 독서 모임 '나비'의 회원이 되면서 변화(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될 때까지를 찾아가는 과정)하는 과정을 엮어낸 것이 책의 구성이다. 그리고 이들이 독서MT에서 만나 서로에게 동기부여와 격려를 북돋아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마치, 일본의 책 혹은 영화를 보는 듯했다. 다양한 사연들을 소개하고 결국, 주인공들의 성장을 주제로 담은 작품들. 이를테면, 옴니버스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 법하다). 다소 평이한 이야기들이 다뤄졌기에,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에세이를 대하는 느낌이었다. 이렇다할 특별한 사건들이 없는 진부한 소재들이 펼쳐지지만, 사실 그래서 더 와닿았다고나 할까. 너나할 것 없이 겪었던, 겪는 중인, 혹은 겪을 수 있을 사연들이니까. 각기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이지만, 이들이 변화될 수 있었던 요소는 역시나 '독서'다. 하지만, 이 책은 독서 그 자체의 요인 외 한 가지 다른 요소도 추가된다. 바로 '사람'이다.


주인공들은 누군가가 독서 포럼에 참여할 것을 권하지 않았다면, 포럼의 존재 여부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이끈 사람들이 있었기에 주인공들은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타인에게 자신이 보고 깨달은 바를 밝힐 수 있게 된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이후에도 '사람의 힘'이 이어진다. 포럼의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이들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결국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면서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이것이 독서 포럼 '나비'의 긍정 효과다.


토요일 새벽 6시 40분에 진행되는 포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하게 모여든다는 독서 포럼 현장. 사실, 이 책은 '나비'를 홍보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전략적 도서'다. 그렇다 해도, 독서와 독서 모임(형태는 다르겠지만)들이 훌륭한 자기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임에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비록, '나비'라는 포럼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독서를 즐기고, 개인 혹은 공적인 독서 모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독서혁명>은,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와 '나비'의 소개 및 비전에 중점을 둔다. 어찌됐든, 독서는 좋은 스승을 만나는 방법들 중 하나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면,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다소 수동적인 생활을 해왔던 이들에게는 독서 모임에 '발을 들여놓기 전(Foot in the door strategy)'을 시도하자.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습관화되고 흥미를 느끼게 되면 스스로 읽을 책을 찾고 독서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성공을 향한 방법들이 있다. 독서 또한 그 중 중요한 방법들 중 하나라는 것에 필자 또한 동의하는 바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깨달은 바를 적고 바인더로 정리하는 것. 그리고 깨달은 바를 자신의 삶 안에서 실천해나가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우리 모두, 독서를 즐기는 그날까지 힘 냅시다!


책에서 권하는 '본깨적' 독서법: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제대로 보고(본 것), 나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적용할) 것.



[본문에서]


"사람은 누구나 현실에서 크고 작은 결핍을 느껴요. 나 사장님처럼 큰 위기를 만나 힘겨워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결핍이 긍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강 선생은 결핍이 결국 필요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목표를 설정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찾고 실행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독서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말 힘이 될까요?"

"그럼요, 책을 통해 타인의 인생 태도를 보면서 그들이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를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타인들과 책을 읽은 것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은 현실에서의 든든한 동지를 얻은 것처럼 강한 힘을 주죠." - 48, 49쪽


"알을 깨고 나와 나비가 되기까지 책을 읽고 그것을 바인더로 정리하며 관리하는 것이 우리 독서 토론 모임만의 강력한 노하우이자 핵심이죠. B&B, 즉 책과 바인더가 분명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거예요." - 74쪽


한인정은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식적인 시도나 노력은 없었으며, 독서 토론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격까지 변하게 되었다며 웃었다. - 96쪽


나진국은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독서 토론의 매력이고, 그것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며 내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것 또한 독서 토론의 큰 매력이라고 했다. -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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