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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스탕: 랄리의 여름>

용감한 소녀들에게 박수를!

<무스탕: 랄리의 여름> 속 주인공은 마치 옛 우리나라의 여성상들을 보는 듯 했다. 영화는, 여감독이 여자 주인공들과 함께 여자의 문제를 소재로 다룬 '철저히 여자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가 다루는 내용은 이슬람교 문화 내에서 살아가는 다섯 자매에 대한 것이다. 그들의 문화는 보수를 너머 폐쇄적이기까지 하다.



영화 속 배경은 터키의 작은 마을이다. 그 어떤 제도보다 엄격한, 나아가 '가혹한' 현실을 살고 있는 다섯 자매. 영화는, 그녀들이 살아가는 감옥 같은 공간과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춘기 시기에 오는 자연스러운 본능들에 대해 다룬다. 자매들의 가치관과 대립되는 폐쇄적이며 강압적인 문화의 간극은 상당하다.



자매들이 감옥에 갇힌 듯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결혼에 있다. 그녀들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축구경기 관람이 금지된 데다, 원치 않는 남자와 혼인을 약속해야만 한다. 지속적으로 순결 검사를 해야만 하고, 서툰 솜씨로 요리도 배워야만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수동적이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좋은 결혼'을 위한 신부수업 외에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녀들은 나름의 탈출을 시도한다. 창문을 타고 내려가 좋아하는 이성과의 데이트를 몰래 즐기는가 하면, 마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전 배우기도 결심한다. 축구경기 관람을 위해 단체 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녀들 나름대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탈출에 힘쓴다.



결국, 그녀들의 '용감함'은 성공한다. 물론, 모든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최악의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낸 소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힘든 여정을 통해, 랄리네 자매들은 성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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