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명언, 그리고 나의 에세이
나는 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 해도 계속 함께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시간을 허투루 쓰게 된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고독만큼 같이 있기 좋은 친구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대개 우리는 방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릴 때 더 외롭다.
- 책 <소로우가 되는 시간> 70쪽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안진희 엮고 옮김 / 심플라이프)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떠오르는 글이다.
그리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글이다.
타인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이해와 위로를 받는다는 게 이 글의 맥락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로우의 글들은 언제나 나의 공감을 끌어올린다.
나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좋지만 그 즐거움이 가득했던 이후에 느껴지는 생경한 감정.
소로우가 말했던 것처럼 더 외롭게, 더 공허하게 우리를 내버려두는 것만 같다.
외로움은 고독과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타인과 공존할 시 느끼는 외로움은,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는 고독을 즐기는 자들과의 감정과는 다른 것이다.
나는 고독을 사랑한다.
살갗의 접촉과 말로써의 소통이 그리울 때도 많지만, 그 시간들 이상으로 고독을 즐긴다.
문제는 그 혼자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아닐까.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독을 '잘 즐기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 by. 최따미 / 2016년 6월 첫째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