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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생질문>

진짜 나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


책 <인생질문>은 제목처럼 '나의 인생에 질문'을 던진다. 저자 아키씨는, 개인의 삶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텍스트가 없다면서,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막혀있던 고민으로부터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인생질문>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사실, 이 책은 텍스트보다 공란이 더 많다. 즉, 독자가 채워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뜻이다. 대개 공란이 많은 작품에 대해 '여백의 미가 있다'는 표현이 많이 붙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채워나가는 맛'이 있다는 수식어가 걸맞을 듯하다.


저자가 제시한 인생질문은 6가지 큰 주제(나의 정보, 공간환경, 사람들, 물건과 컨텐츠, 개념환경, 일) 아래에서 총 168개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채워나가면서, 그동안 간과해왔던 나의 모습들과 생각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질문에 대한 답을 채워나가면서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나가면서 더 나은 인생설계를 해나가는 것. 이것이 책이 쓰여진 의도다. 더 나은 앞날을 위해서는, 과거에서부터 현재의 이르기까지의 삶을 '제대로' 점검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아닌 경우라면, 대개의 결과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발 디디고 살아온 몇 십년의 세월은 결코 우연에 의한 것들이 아니다. 족적들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존재인 자기 스스로를 바로 보지 못한다. 가장 잘 알아야만 할 것 같은 자신을 우리는 가장 잘 모른 채 살아간다.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자기를 직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인생질문>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책을 찾는 이유는, 내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책들은 우리 스스로를 찾게 만들기보다는 멘토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가르침들 또한 나를 깨우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직접적인 깨우침을 주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타인의 이야기를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책(타인의 이야기)을 읽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켜 개선해나갈 것인가. 이 '과제'를 수행해나갈 수 있어야만 현명한 독서를 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치를 따져보자면, <인생질문>은 책에서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필자는 '인생설계도'라 부르고 싶다. 단순히 타인의 삶을 읽는 독서에서 벗어나 진짜 내 삶을 채워나가도록 만들어진 책 <인생질문>. 나의 존재, 내가 원하는 것과 방향, 타인과의 관계 등에서 파생된 질문들로 채워진 이 책은, 마치 일기장과도 같다. 그래서 절대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책'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이 채워진다면 나만의 자서전이 완성되는 셈이다. 소장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지금까지의 삶을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었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싶었던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자신만의 생각과 걸어온 발자취들이 정리된 이 책은 결국 독자 개인의 자서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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