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동아일보 게재 서평,
인문학서적 <삶으로부터의 혁명>

진정한 ‘삶’의 의미란 내가 원하는 걸 찾는 일

yes24와 동아일보가 함께 진행한 독자서평이벤트에 선정된 서평입니다.



[본문]


진정한 ‘삶’의 의미란 내가 원하는 걸 찾는 일


<삶으로부터의 혁명>은 <청춘인문학>의 저자 정지우 작가가 이우정 작가와 합심해 완성한 인문학 서적이다. 이 책은 '인문학'을 어렵게 여겨왔던 독자들에게 '삶'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제안하며 접근성을 시도한다. 그들은, 다양한 영화와 책들을 삶에 대입시키면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와 같은 방식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적합했다. 작품들뿐만 아니라 명인들의 격언들도 제시되는데, 이는 풍부한 정보 제공은 물론이거니와, 심적 울림을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해낸다. 소개된 다양한 콘텐츠와 저자들의 주장이 모든 독자들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함을 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생각과 빗대어보며 성찰하고 의문을 갖는 것. 이것이 인문학의 본질 아닐까.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청춘'이라는 소재로 그에 걸맞은 멘토들을 소개하고 '삶과 현실의 차이'를 설명한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삶과 현실을 동일한 개념선상에 둔다. 하지만 이 둘의 개념은 다르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인의 시선에 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삶을 살아간다는 건 타자에 의한 기준에 의한 수동적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타자의 기준에 의한 삶은 '현실을 걷고 있는 것'뿐이다. 진정한 의미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찾아'가는 노력, 즉 주체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부의 소재는 '타인'이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형태 위에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타인의 개념을 설명한 후, 삶보다 현실을 택한 현대인들이 타'인'이 아닌 타'자'―나를 제외한 모든 것(여기에는, 돈, 명품, 명예, 권력 등이 포함됨)들―가 정해놓은 시선 위를 걸어가는 생활을 지적한다.


3부에서는 '자아'를 소재로, 현재의 시대상황과 현대인의 병폐를 지적한다. 여기에서는 현대와 근대의 차이가 설명되면서 현대인들에 만연해 있는 '개인주의'를 비판한다. 동시에,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지적하고,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숙명인 '죽음'의 가치도 강조한다. '죽음을 기억하라(메멘토 모리)'에 대한 메시지는 수많은 인문•철학서에서도 강조되는 메시지다.


결론은 청춘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3의 자아와 시선, 직관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제1의 시선인 '주인 자아(나)'에 갇힌 삶, 제2의 시선인 '노예 자아(타자)'에 의한 수동적인 삶이 아닌, 보다 능동적이고 객관적인 제3의 시선을 설정해두고 '진정한 자신'을 설립하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주인 자아와 노예 자아에 귀속된 현실에서 벗어나 참된 삶의 기준을 정립하고 개척해나갈 것, 호혜주의와 타자 환원주의를 실천하면서 타인과의 사랑으로 삶을 복권해나갈 것이 강조된다. 삶이 죽음으로 향하는 데 있어, 직선길만을 걸어나갈 수는 없다. 곡선길과의 만남은 필수불가결하다. 타자의 시선과 비교에 의한 삶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여느 인문학 서적에서도 익히 다뤄지는 소재이며 비슷한 주제로 귀결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끊임없이 인문학을 접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로 인해 나를 돌아보고 나아가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 아니겠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책<어린왕자 禪선을 말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