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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낯선 여행>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詩


책 <낯선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다섯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카페에서 만나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나가기까지 주고받았던 이야기들을 엮어 만든 '이야기 시집'이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어찌됐든 '슬픈' 일이다. 그 슬픔. 극복하려 해도 좀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의 공감과 위로를 필요로 한다. 몸이 지치고 힘들 때는 홀로 쉼을 청하지만, 마음이 힘들 땐 타인의 위로가 가장 큰 약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약이 되는 시'들의 모임이다. 상실과 슬픔을 소재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읽는 이들은 위로 받는가 하면, 오히려 기운이 회복되는 치유력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상실과 그리움, 어떠한 방법을 써도 없어지지 않는, 없애려 상기할수록 더 진하게 상기되는 사람들. 동일한 경험은 아니겠지만, 우리 모두에게도 비슷한 상실의 대상이 존재할 것이다. 그들을 떠올려보며 <낯선 여행> 속 시들을 감상한다면, 아릿했던 추억들도 치유받은 듯한 기적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죽음과 상실. 그로 인한 슬픔과 아픔 등을 소재로 다루지만, 이 책은 결코 우울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감상적인 시들은, 궁극적으로 '사랑'을 말한다.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다섯 명의 용감한 사람들. 이들의 이야기와 이를 바라본 저자의 아름다운 시선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책 <낯선 여행>.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으로 내면이 아릿한 상태라면, 이 책으로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죽음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고 그 모습 또한 다르지만, 세상의 모든 죽음은 살아남은 이들의 가슴을 날카롭게 밝히는 짙푸른 반짝임이죠. (47쪽에서)' 필자가 가장 감명 받았던 책 속의 구절이다. 결국, 이 책은 굳세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반짝이는 빛을 선물하기 위해 탄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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