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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책 <소로우가 되는 시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속 명문장들


필자가 존경하는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그의 사상을 한 번 더 마음에 새길 수 있는 필사책과 만났다. 제목처럼 온전히 소로우가 되기란 힘들겠지만, 그의 사상을 옮겨 적으며 조금이나마 소로우가 되어볼 수 있도록 돕는 책 <소로우가 되는 시간>.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해져있는 필자는, 펜글보다 타자글을 쓰는 시간들이 더 많다. 쉽게 쓰고 지울 수 있는 타자글은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집중도나 마음새김에 있어서는 펜글보다 상대적으로 뒤쳐진다. 그래서 마음먹고 필사를 할 수 있는, 용도에 적합한 책을 구매한 것이다.


<소로우가 되는 시간>에서는, 소로우의 다양한 명저들 중에서 가장 인기 높은 책 <월든> 속에서 공감대를 자극하는 명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 간 자급자족하며 살아왔고, 그 생활을 옮겨담은 책이 <월든>이다. 많은 유명인들이 <월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월든>은 단출한 삶, 자급자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독자들이 선뜻 접하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들이 엮인 <소로우가 되는 시간> 같은 책을 접한 후 그의 긴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을 접한다면 좋을 성싶다.


명료하지만 풍자와 해학이 깃든 촌철살인 같은 명언들이 엮인 <소로우가 되는 시간>. 이 책은 소로우의 잠언집인 동시에 독자들이 그의 사상을 보다 깊숙이 마음 속에 새길 수 있도록 돕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또한, 필사책인 만큼 온전히 자신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필자는 매일 아침, 책이 전하는 명문장들을 읽고 그것을 옮겨 적으며 마음 속 깊이 탄복했고, 한편으로 반성하기도 했다. 검소한 삶, 자연과 인류 모두가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소로우의 사상들은 내면을 깨끗이 만들어줬기 때문에 아침의 피로감 따위는 싸그리 날릴 수 있었다. 특히나,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이는 더이상 젊은 때가 아니라는 맥락에서는 심장이 뜨끔했다. '아침과 봄에 어떻게 느끼는지를 가지고 건강을 가늠하라. 만약 자연이 깨어나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즉 이른 아침의 산책에 대한 기대감에 졸음이 달아나거나, 새의 첫 지저귐 소리에 감동이 느껴지지 않느다면, 당신 인생의 아침과 봄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164쪽)'라는 글을 마주했을 땐 마치 새 생명을 얻은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인간은 자연에 귀속된 존재다. 우리는 '심각한 자만과 오류'에 빠져있다. 바로, 우리가 자연을 군림할 수 있다고 여기는 오판이다. 소로우는 그에 대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한 글들을 써냈다. 소로우가 자연 속에서 깨달은 것들을 간단명료하게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소로우의 삶과 그의 사상을 따르고 칭송한 사람들에 대해 언급돼 있다. 필자는 이 책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에 대한 입문서'라고 표현하고 싶다.



*구성: 왼 편(쪽)에는 소로우의 명문장이, 오른 편(쪽)에는 필사를 할 수 있도록 (엽서 처럼)디자인되어 있다.




[소로우를 따르고 칭송한 사람들]


실천적 철학자인 소로우의 삶과 글, 사상은 후대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작가 톨스토이,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로버트 프로스트, 존 F.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등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밖에도 마르셀 프루스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뮤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레이첼 카슨 등 소로우에게 영향을 받은 예술가, 작가, 사상가는 셀 수 없이 많다. 한국에서도 <월든>은 법정 스님, 한비야 등 명사들의 추천을 받으며 일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명저로 꼽힌다. - 21쪽




[본문에서]


나의 내면이 풍요롭지 않다면 풍경의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자신의 삶이 아름답지 않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일지라도 의미가 없다. - 42쪽


내 경험상, 소위 부라고 하는 것,

즉 이전에 소유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는 것만큼 정말로 인간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다. - 50쪽


사교성은 인간의 가장 경멸스럽고 한심한 측면이다.

마치 양떼처럼 영문도 모른 채 서로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라. - 140쪽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그 계절 안에 살라.

계절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계절의 음료를 마시고, 계절의 과일을 맛보고, 각 계절에 자신을 순순히 내맡기라.

계절을 당신의 유일한 음식, 음료, 약초로 삼으라. -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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