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여성들이 행복하기를!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곳이 있다. 일정 나이가 되면 행해야 할 성기 절제술. 이것을 행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성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데다 결혼의 조건이 성립되지 못한다. 듣고 보지도 못한 문화 속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 섬뜩한 이야기는, 아프리카 대륙 내 30개국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문화다. 여성성기절제(여성할례, FGM: Female Genital Mutilation)는, 그야말로 '목숨을 내건' 성인식이다. 상상만 해도 고통스러운 할례는 살갗은 물론이거니와 소녀들의 내면까지 짓밞는 문화다.
영화 <소녀와 여자> 속에는 이미 할례를 행한 소녀에서부터 할례를 피해 도망친 소녀, 전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에게 강요하는 부모(를 비롯한 할례 옹호자)들과 반대자, 할례 시술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상과 인터뷰가 공개된다.
여성할례는 사라져야만 하는 '악습'이다. 할례 시술자들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터무니 없는' 행위다. 전문적인 시술 자격도 없이 가해지는 생채기는, 소녀들에게 독이 될 뿐이다. 심지어,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도 다분하다고 한다. 이같은 행위가 '왜' 행해지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악습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자체가 분노를 유발케 만든다.
원시적인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이해받지 못할 악습은 사라져야만 한다.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진행되어 왔기에, 일순간 뿌리 뽑기란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바꿔나가야 한다. 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소녀들은 고통의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가. 어느 누가 이 행위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유도, 득이 될 것도 없는 이해 불가능한 악습은 한시라도 빨리 사라져야 마땅하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예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변했다. 여성은 물리적인 힘이나 사회적으로 남성에 비해 약자의 위치에 서 있었고, 사실상 아직까지도 남녀불평등은 실존 중이다. 하지만, 이 점은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곳은 원초적인 고통을 가하는 미개한 전통 아닐까? 여성 또한 남성과 같은 사람이다. 성별을 떠나, 인간 모두에게는 존엄성이 존재한다. 여성할례는 그 존엄성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행위다.
여성할례를 피하고자 본의 아니게 가출을 하게 된 소녀들. 그녀들의 방황하는 발걸음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 홀로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열의. 글을 쓰고 있는 내겐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아프리카 대륙 위의 소녀들에게는 치열한 투쟁이다. 그녀들의 투쟁이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환경의 구애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조금이나마 빨리 다가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