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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포토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마음에 힘이 되는 책



어느 순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책 속의 한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독서와 인연이 멀어진 이들은, 이 공유된 글귀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책 <나에게 고맙다>은 이 트렌드성과 함께 감성을 두루 갖춘 포토에세이다. 간결한 문체들로 구성돼 있지만,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좋은 글귀들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전승환(필명: 전레오)의 감성 포토에세이. 저자는, 각종 SNS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로 매주 100만 명이 넘는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 그의 감성 가득한 에세이는, 기존 팬들을 포함해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를 지닌다.


어쩌면, 책이 기록한 글들은 너무도 흔해서 새로움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겐 다소 실망을 건넬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장 흔한 말들을 평소에 잘 새기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지 자문한다면 쉽사리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렸던 것들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행복하자.

행복하자.

우리 모두 그리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 93쪽


결국, 저자가 적었던 것처럼 이 책은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사람. 저자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르의 '책'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작가로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이 없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읽는다는 것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책과 사람

공통된 의미를 지닌 위대한 스승이다. - 172쪽


세상 모든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이렇게 이해한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위대한 스승이 되어있을 것이다. <나에게 고맙다>라는 책을 집어든 독자라면, 저자와 '토닥토닥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따뜻한 위로의 글들을 통해 사람과 위로를 얻게 되는 셈이다.


대부분의 책들에서 강조되는 것, 사랑. 이 책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왜 아플 생각부터 하고 사랑하는가.

타이밍? 현실적인 이유? 용기가 없다?

모두 핑계일 뿐이다.

타이밍은 맞출 수 있고,

현실적인 이유는 해결할 수 있다.

그것을 뛰어넘을 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보라.

내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서,

어느 순간 그에게 토해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그 충만한 감정과 무한한 행복을 포기하며 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도 짧다. - 123쪽





사랑을 대할 때는 때론 무모한 게 더 좋은 듯 하다. 갖가지 이유들이 깃든 사랑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 결국, 이성과 이유들이 투입되어 사랑이 어긋나고 비틀어진다해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찾는다. 본능적으로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우리는 왜 이렇게 사랑을 할 때 본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위 글을 읽으며 나를 돌아봤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이 있는지, 내 마음이 한껏 뜨거워서 사랑에 안달해본 적이 있는지…. 나의 친한 친구 한 명은 예전에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보기보다 사랑을 못 한다고. 그래서 안아주고 싶다'고…. '나, 잘 살고 있는 걸까?'라며 자문(自問)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보편적인 생각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나에게 고맙다>와 같은 에세이가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이유는 '공감'에 있다. 이같은 책은 학습이나 정보획득을 위해 선택되지 않는다. 위로받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니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내 마음을 온전히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나 속 시원한 수다를 떨고 싶은데 마땅한 상대가 없을 때. 이런 감정일 때 찾게 되는 책이다. 마음 한 구석이 빈 것 같다면, 이 책에 조금은 메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나에게 고맙다>는, 독자들에게 위안의 힘을 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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