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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

올바른 독서의 핵심은 '소통'이다

독(서)법에 대한 책들은 꽤 많다. 그 대부분의 책들이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장르별 독서법'에 있다. 소설과 철학, 시 등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한 저자의 생각 및 선인(先引)들이 행했던 방법들을 정리하는 것이 독법에 대한 책들이 추구해오던 전개 방식이었다.


독법에 대한 책들 가운데,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은 <단단한 독서(에밀 파게)>다. 국내 도서로는 <책은 도끼다(박웅현)>를 좋아한다. <단단한 독서>에서 에밀 파게는, 느리고 거듭읽기를 강조한다. 또한 그는, 장르별 독서법 뿐만 아니라, 작가별 독서법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 개인의 관점에서 나쁜 작품과 작가를 나열하고 그에 대해 설파하기도 한다.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 역시, 느리게, 그리고 거듭읽기를 강조한다. 또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파악을 위해 책을 '들여다 보라(읽으라)'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의 저자, 채석용 역시 책을 제대로 간파하는 방법으로는 '정독이 답이다'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책을 읽기보다는, 적은 양의 책이라도 꼼꼼히 읽어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읽기 위해서 저자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물론, 이미 저자가 제안하는 방식대로 독서를 진행 중인 독자들도 많겠지만, 저자는 책을 일부러 지저분하게 대하라고 강조한다. 책을 구매하자 더럽히라는 것이다. 이는, '새'것에 대한 부담을 지우라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실천법은, 책을 방바닥에 뒹굴게 만들면 좋고, 여백을 활용해 이것저것 써넣으라는 것이다. 이 메모에 대한 것은 다양할 수 있다. 의문점,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상반된 의견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가 저자보다 더 풍부한 해석이 가능하다고도 주장하는 그다.


한편, 올바른 독서를 위해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라고도 강조한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적극 활용해 자료를 찾고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종이책만을 옹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트렌드에 걸맞은 독서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책을 구매하기 전 인터넷을 활용하면, 책에 대한 미리보기 및 그에 대한 서평을 확인할 수 있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필자 또한 인터넷을 활용해 책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들을 다수 섭렵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독자들의 서평 및 간단한 코멘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적극 소통'하라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메시지'다.


물론, 장르별 독서법도 제시된다. 문학책을 읽을 때는 독자의 상상력을 한껏 발휘할 것. 이때, 독자들은 선구자의 의견에서 벗어나 과감한 해석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해석에는 금기가 없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읽는 방법으로는, '가정이 없다'라는 말을 믿지 말 것. 역사책 또한 가정의 산물이기 때문에,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등의 반대되는 경우를 예상해보며 읽는 것도 좋다고 강조한다. 철학책을 읽는 방법으로는 철학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철학자에게 의문을 갖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읽으라는 것이다. 결국, 장르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독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읽으라'는 점이다. 자신의 상상력과 주관을 갖고 읽으라는 것. 책이라는 권위에 짓눌리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제대로 읽기 위해 쓰기도 병행하라고 강조한다.


존 스튜어트 밀과 이황, 이이 모두 '토론'을 통한 '소통의 독서법'을 실행해왔다. 결국,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타인과의 소통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 메시지다. '토론 없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다' 이 소제목 문구가 이 책의 핵심이 되는 주제다.




[본문에서]


책은 지식과 깨우침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집을 키우고 사람을 더욱 고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잘못된 독서 습관은 인간다운 인간이 아닌 식스센스 유령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 72쪽


책의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책과 대화하고 책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책을 통한 소통, 즉 글과 말을 통해 타인과 의견을 나누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 73쪽


시를 읽을 땐 반드시 그것을 음악이라 생각하고 읽어야 한다. 시는 속으로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소리 내어 읊어야 하는 예술이다. 시 낭송회는 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흥겨운 잔치다. -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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