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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그림(만화)책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는 한없이 밝고 긍정적인 젊은 작가 슝둔의 재능과 에너지가 반영돼 있는 작품이다. 그녀는 이미 생을 달리 했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긍정 파워'를 전달한다.



그녀는 스물아홉의 어느 날(2011년 8월 21일) 갑자기 '맨몸'으로 쓰러졌다. 이것부터가 '웃기지만 슬픈' 상황이다. 이것은 책의 도입부에 보여진다. 작가의 '유쾌성'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림프종에 시달렸고 그 투병기가 담긴 책이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이다.


인터넷에 연재되면서 하루에만 5,000여 개 이상의 응원메시지가 달렸고, 누적 조회수가 3억 뷰가 넘는 등 엄청난 사랑을 받은 투병기. 이후, 책과 영화, 연극 등으로도 제작돼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슝둔의 투병기는, 병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를 접한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선사한다.



그녀가 그려낸 만화의 원제는 <꺼져줄래 종양군!>이다. 제목에서부터 작가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작품을 접하는 내내, 과연 주인공이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유쾌했다. 병원 내에서도 잘생긴 남자를 갈구했고, 그래서 미용에 특히 신경(삭발을 감추기 위해 친구들에게 가발을 요청하는가 하면, 화장품도 잔뜩! 요청했다. 그리고 늘 다이어트를 염두에 뒀다)썼던 그녀. 종양의 고통을 덜 느낄 때에는 잦은 탈출을 시도했던 그녀는 무한 긍정! 그 자체였다. 하지만, 힘든 병마와 싸우면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놓지 않았다. 오히려, 병원에 있으면서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그녀의 사고력! 훌륭하지 않은가?



재미와 감동 모두를 안은 책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는 그냥 <꺼져줄래 종양군!>이라는 제목으로 기억하고 싶다. 그 편이, 훨씬 책의 내용을 살리는 데 적합하다고 본다. 삶의 끝자락에서도 긍정을 놓지 않았던 그녀.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겠지만, 죽기 전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고 '즐기다' 간 슝둔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영화 <꺼져버려 종양군>을 보고싶다. 슝둔의 유쾌! 호쾌! 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즐겨보련다(기대x기대!). 그녀의 이야기는 웹툰(http://webtoon.daum.net/webtoon/view/getoutcancer)으로 만나볼 수 있다.




[책 속에서]


나처럼 오랫동안 외지에서 생활하는 애들은 항상 부모님께 좋은 소식만 알리는 버릇이 있었다. - 37


하지만 내가 점점 커 가며 엄마와 같이 자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쩌다 가끔 같이 잔다 해도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각자 자는 것이 고작이었다. 엄마는 내가 어른이 된 뒤로 아빠, 엄마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내가 어른이 됐으니까 다시는 엄마한테 의지할 일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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