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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읽는
<일러스트 창가의 토토>

'illust 창가의 토토'를 읽고



예쁘고 따스한 책을 선물받았다. '특별한 <창가의 토토>'! 왜 특별한가 하면, 일러스트판이기 때문이다. 감상적인 그림과 함께 읽는 따스한 '토토'의 이야기. 그래서인지 더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삽화들로 하여금, 책에 온기가 더해졌다. 책을 들고있는 손이 따듯해지는 기분이었고, 읽는 동안 귀여운 토토와 그의 친구들 덕분에 입가의 잔잔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역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온갖 좋은 것들이 어우러진 <창가의 토토>는 언제 봐도 좋을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착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사고뭉치'로 낙인 찍힌 토토는,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간다. 도모에초등학교는 시골의 아주 작은 대안학교다. 토토와의 전 동급생은 9명 정도다. 외부와 특별한 경계가 없는 교문에 기차로 된 교실. 이 '독특한 외형'을 지닌 도모에초등학교는 들여다볼수록 여느 학교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마음씨 착한 교장선생님은 교육법도 남다르다. 아이들의 행동에 옳고그름을 판가름하지 않는다. 아이들 고유의 개성을 존중해주는거 하면, 그런 아이들을 오히려 격려한다. 서로 다름은 인정해주는 것. 차별이란 존재하지 않는 도모에초등학교에는, 신체적 결핍을 안고 있는 아이에서부터 가난한 아이들까지 모두가 차등 없는 교육을 받는다.



토토의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강한 모습은 한껏 사랑스럽다. 그 모습이, 어른들의 눈에는 충분히 '사고뭉치의 장난'으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은 미소를 이어갈 수 있었을 테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어린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 <창가의 토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이다. 삶과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그 다양함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책. 이 책은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 그 어른들이 옳다고 판단하여 '지시하며 주입시키는' 교육을 따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성찰하게 만든다. 참다운 교육을 그리는 이 책은, 사랑스러운 동시에 현실적인 작품이다.


학교 등의 작은 집단에서 일어나는 왕따와 폭력, 나아가 사회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전쟁. 만약, 도모에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같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공포나 불안에 떨 일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좀 더 따듯한 사람들이 모여 평화로운 사회와 세계 위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운동회 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가장 팔다리가 짧고 가장 키가 작은

다카하시가 늘 일등을 차지했답니다. -113쪽


토토는 조금 놀랐어요.

'여자에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라'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언제나 남자애만 훌륭하다고 들어왔거든요.

오에에게도 이 날 일은 아주 큰 충격이었어요.

'여자에한테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그 일은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 126쪽


토토가 도모에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교장 선생님은 늘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토토,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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