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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처받지 않는 영혼>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원한다면, '흘려보내라'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한 바 있으며, 오프라 윈프리는 "여행 갈 때 반드시 챙겨가는 가장 사랑하는 책이다."라며 자신의 방송에서도 소개했던 책이다. 사실, 필자는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읽어야 한다, 라는 관점으로 책을 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베스트셀러는 유행성에서 다소 멀어졌을 때 접하기 일쑤다. 간혹, 유행시기에서 너무나 벗어난 이후라 그런 책들을 놓칠 때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나의 인생책 목록에 넣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사실 이 책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때는 2년 여 전, 2014년 5월이다. 필자는 이번에 접했기에, 이 책과의 인연 또한 더딘 편이다. 2016년 7월. 4쇄 발행한 책을 읽게 된 것.


나는 이 완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주 천천히 읽어나갔다. 심지어, 단어별로 끊어읽어야만 했던 부분도 있었다. 단어 하나만으로도 많은 성찰과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스스로의 올곧은 영혼을 찾아나서기 위한 여행법을 알려주고 있다. 독자들이 번잡한 가슴으로부터 벗어나 순결한 영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또 흘러가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흘려보낼 수 있는 영혼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온갖 욕망들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들을 '끌어당기기'에 급급했던 우리들에게,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접한 독자들은 '영혼 사용 설명서'로 부르기도 했다.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 저자가 안내하는 상처받지 않는 영혼길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과정은 '명상'의 그것과 일치한다. 삶은 흘러간다. 외부의 삶은 결코 개인이 통제할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자유와 평화의 영혼을 갖기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지녀야 할 의식이다. '사실 당신의 생각이 이 세상에 미치는 힘은 당신이 희망하는 것보다 훨씬 미미하다.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의 모든 생각을 잘 들여다보면 그 대부분의 생각이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 29쪽' 그렇다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내면이다. 내면의 평화와 자유는, 의식을 갖고 통제할 수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사랑과 평화, 기쁨과 행복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누리는 대신 그 외 수많은 것들에 의식을 기울이고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저자는, 이 '에너지 낭비'를 금하라고 말한다. 놓아보내고 흘려보내라.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는다면, 세상의 온갖 것들로부터 느끼는 내외면의 에너지 소모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면, 우리는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다. 타자로부터 벗어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만의 의식대로 살아가는 것.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이것 아니겠는가? 올곧은 의식을 갖고 있다면, 세상의 흐름과 변화 위에서도 우리는 바로 설수 있다. 나아가 영혼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자유는 곧 '해탈'이다.


세상과의 조화, 내면의 평화.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통제할 수 없는 세상 그 자체를 인정하고 조화를 이룰 것. 하지만 내면의 의식은 바로세울 것. 그저 보여지는 세상의 온갖 것들을 내 안으로 끌어당기지 말고 흘려보내라! 그리고 마음을 열어라! 온갖 것들을 받아들인다면 자연히 '경험치'가 쌓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사람은 성장하게 된다. 굳이 끌어당기지 않아도,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아도 경험치가 쌓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굳이 욕망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또한, 욕망한다고 해서 그 모든 것들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만 한다.


'비우는 법'을 일깨우게 한 책 <상처받지 않는 영혼>. 마음의 안정을 갖고 또다시 꺼내어봐야 할 책. 좋은 문장들이 많아, 자꾸만 되뇌이게 되는 책이다. 마음의 안정을 원한다면, 원하는 것이 많아 삶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책 속에서]


삶을 사랑한다면 마음을 닫아걸어야 할 것은 아무 데도 없다. 당신이 가슴을 닫아야 할 대상은 아무 데도, 아무것도 없다. - 87쪽


우리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따져 봐야만 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가 왜 삶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전개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의심해 본 사람만이 이 전체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삶은 문제가 있다는, 혹은 펼쳐질 그대로의 삶은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대로의 삶이 옳지 않다고 누가 말했는가? -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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