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지만
동시에 자연을 초월하기에 '자연의 변덕'이다.
이런 모순은 갈등과 두려움을,
더 나은 균형을 찾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불균형을 불러온다.
하지만 설사 균형을 찾았다 해도
그 균형에 도달하자마자 새로운 모순이 등장하고,
인간은 다시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끝없이 계속된다.
(…)
전체적으로 볼 때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는
중요한 의견 일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인간이란 현존으로 인한 온갖 한계와 약점을 가지고서
특수한 심리적 세계와 사회적 세계에 끌려 들어온 육체적 존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은
자기 자신의 삶을 자각하였고,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의식을 꾸준히 키웠으며,
삶을 목표를 가진 열린 길로 만드는 새로운 물질적, 영적 능력의 발전 가능성을
자기 안에 품은 유일한 피조물이다.
파스칼은 《팡세Pensees》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갈대지만 생각을 하는 갈대이다."
(…)
다시 말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이다.
자신을 자각하고 자신과 자신의 실존적 상황에 대해 진술하는 능력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바로 그 능력이 인간 본성의 기본 요인이다.
-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Authentisch leben)> 47~49중에서
(에리히 프롬 지음/나무생각)
그래서 우리는 시간 위를 걷는 존재이다.
걸으며 스스로를 창조해나가는, 늘 움직이는 멈춰있지 않은 존재이다.
시간을 걸으며 생각하고 실천하고, 그럼으로써 관계하고 발전해나가는 존재이다.
우연한 상황들을 감히 정확히 예측판단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일정한 생각을 하고 그것으로 나아간다.
나의 존재는 나의 삶의 목적 그 자체다.
모두 다른 생각과 목적성이 있겠지만, 그것으로 향한다는 건 인간의 본성이며 삶을 향한 일련의 과정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목적을 향한 작가들이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나가는, 다양한 활동들로써 삶을 만들어나가는 능동적인 주체이다.
그러니 우리, 굴복해지 말고 목적을 향해 나아가자. 노력하자.
- 2016.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