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자연을 대하는
'어리석고도 사랑스러운' 태도

책 <하치의 마지막 연인> 중에서


그 어떤 예술가도, 점점 변해 가는 이 파란 기운을 종이에 담을 수 없다. 파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나무들을 필름에 담아 봐야, 이 시원한 바람은 찍지 못한다. 그런데도 해 보려고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성품인가. _책 <하치의 마지막 연인> 50, 5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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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 모습을 묘사하는 듯해서 '뜨끔'했다. 어리석지만, 한편으로 사랑스러운 모습. 자연의 아름다운 정경에 취해 그것을 담아내려 온갖 도구와 재능들을 활용하지만, 끝내 우리는 그 생기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물론, 이는 사람에도 해당된다. 아름다운 사람의 성품, 가치관, 재능 등은 도구를 통해 묘사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과 아름다운 자연 속을 체험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여, 내가 좋아하는 활동은, 내가(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풍경 속을 거니는 여행이다. 내가 당신에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는 건, 나는 당신에게 애정이 있다는 의미다. _2016.09.09. 햇살 좋은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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