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남을 깔아내릴 때 '병신(病身)'자라 칭한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병신보다 더 불쌍한 존재는 '병심(病心)'자, 즉 '마음이 병든' 자다.
사실, 병신보다 병심이 더한 치욕이라는 거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몸이 아프다.
병신인 그는 좋았다. 그 상황을 뛰어넘으려고 했기에, 오히려 존경스러웠다.
그는 한때, 내겐, 경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병심 상태임을 알았다.
경외에서 경(敬)이 일순간에 휘발됐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느꼈다. 병신보다 병심이 더 무섭다는 것을.
- 201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