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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문제도 위트 있게!<노인들>

쌉싸름하지만 위트가 서린 애니메이션영화



애니메이션 영화 <노인들>은, 제목 그대로 '노인 문제'를 다룬다. 나이가 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질병과 죽음과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숙명이기에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지만, 노인들이 아닌 이들은 그들의 삶을 결단코 공감하지 못한다. 마치 '내게는 질병이나 죽음 따윈 오지 않아!'라고 생각할 정도로, 노인 문제를 '타인만의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따라서 우리는 갑자기 질병, 혹은 죽음과 마주하게 되면 어찌할줄 몰라한다. 그것들에 굴복당한다. 물론, 죽음 언저리에는 고통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것들에 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겪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노인들>의 배경은, 요양원이다. 주인공 에밀리오는 알츠하이머 초기다. 에밀리오에게는 룸메이트 미겔과 친분을 쌓기 시작하고, 그렇게 둘의 우정은 깊어진다. 하지만 에밀리오에게는 겪어야만 할 것이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포함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노인들이 향하는 요양원 꼭대기층으로 향해야 한다. 미겔을 포함한 에밀리오의 (요양원)친구들은, 그가 꼭대기층에서 삶을 마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세워 실행한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위트를 잃지 않는 노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노인들>은, 쌉싸름한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이지만, 다양한 상징과 위트들이 어우러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노인들이라는 먼 느낌의 대명사가 아닌,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감상하면 캐릭터들에 대한 뭉클한 감정이 들 것이다. 사실, 글의 서문에서도 밝혔듯, 캐릭터들의 상황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따라서, 좋게, 밝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질병과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면, 어떻게 더 좋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에 대해 우리는 '고민'해야만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잃어가는 것들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그 공란들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것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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