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거짓말은 자란다>

'거짓말'의 '기적'



영화 <거짓말은 자란다>는, 만우절에 펼쳐진 다양한 거짓말 상황들을 모아 붙인 옴니버스형 드라마다. 거짓말은 분명 잘못이지만, 때론 필요할 때가 있고,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거짓말의 순기능을 위해, 영화가 택한 날은 만우절. 영화 속 인물들은, 짝사랑에게 고백하기 위해, 암에 걸린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외계인 친구와의 교신을 위해, 헤어진 딸과의 재회를 위해, 커밍아웃을 하지 못해 거짓말을 한다.



일본 코미디영화의 특색을 온전히 지닌 이 영화는, 과장과 더불어 괴짜스러움을 한가득 품고 있다. 그 효과를 활용해, 관객들로 하여금 거짓말도 '재미있게', 동시에 '사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실, 이 거짓말들이 실제 상황에서 벌어진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건'이겠지만('죄'의 형태로 불릴 만큼), 각 거짓말들의 깊은 곳에는 온기와 감동이 배어있으니 '즐겁게' 감상하자!


거짓말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많다. 결과는 선과 악. 대조적인 경우가 많다. 거짓말의 나쁜 결과는, 그것들이 자꾸 확대되어 치명적인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거다. 거짓말로 인해 마녀사냥 당하는 피해자들은 걷잡을 수 없는 심적(동시에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런 면을 다루는 영화들이 있는 반면, <거짓말은 자란다>처럼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훈훈한 영화들도 있다. 가령, <거짓말의 발명>과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 이런 류에 속한다. 작품이 훈훈함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소재와 짝을 이뤄야만 한다. 앞서 언급한 두 작품 역시 '사랑'으로 귀결된다.


그렇다고 영화가 거짓말을 부추기는 건 아니다. 거짓말의 순기능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소한 웃음거리와 감동을 지닌 일본영화 <거짓말은 자란다>. 가볍게 감상할 만한 영화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는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인 문제도 위트 있게!<노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