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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상상은 금물! 그냥 입문하라!


필자는 이 영화를 관람 직전인 관객들에게 이러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어떠한 상상도 하지마라'라고. 한마디로 <신비한 동물사전>은, 상상 그 이상의 어드벤처를 경험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는, 신비한 동물세계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우리 관객들은, 영화 속 '제이콥(노마비)'에 감정이입하면 될 것이다(아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필자가 이 영화에 대해 어떤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한 이유는, 동물의 형태를 띠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생명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저마다 특징과 능력을 가진 생명체들은 괴물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 희귀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은 미국의 마법의회 'MACUSA'다. 우리는 극장에 들어서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입문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는, 원작에 대한 아쉬운 소리가 나오지 않을 만큼 훌륭한 연출의 결과가 나왔다는 데 있다. 또한,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닌, 영화만의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원작은 『해리 포터』시리즈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백과사전이 주를 이루지만, 영화는 저자 '뉴트 스캐맨더'가 백과사전을 만들기 전의 상황들을 묘사한다. 즉, 우리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통해 시리즈의 문을 연 셈이다. 시리즈의 기대문을 연 셈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3D로 관람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탁월한 기술력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낯선 간접경험의 직접화에 큰 몫을 했다. 게다가 서사 과정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탈출한 동물들을 다시 찾아오는 어드벤처물이지만 온갖 마법들이 전하는 낯섦과 황홀한 비주얼들은 자연스러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동물들의 세계 뿐만 아니라, 훈훈한 휴머니즘 코드 역시 관람자들의 마음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을 테고, 심지어 음악도 좋다. 공감각을 자극하는 영화였다.


원작을 읽지 않았다고 두려워하지 말자. 원작을 읽었더라도 이 영화는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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