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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영화 <연애담>

그녀들의 러브 스토리


영화 <연애담>은, 동성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만큼, 동성애를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게끔 만들었다는 뜻이다.


<연애담>은 동성애 역시, 이성애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담담하게 전개되는 윤주와 지수의 사랑이야기. 특히, 윤주가 지수를 만난 후 사랑에 눈 뜨게 된 윤주는, 지수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이들의 사랑은 우리들이 겪고 있는 사랑과 다르지 않다. 상대의 젠더만 다를 뿐이지, 사랑에 빠지고 깊어지고 이어지고 다투는 등의 연애 사는 이성애자들과 같다. 특히, 여느 때보다 행복해보이는 윤주의 나날들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퀴어영화는 대중들에게는 꽤 불편한 장르였다. 하지만 이번에 필자가 극장을 찾았을 때는 '놀랐다'.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연애담>을 위해 극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퀴어영화에 대한 대중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사실, <연애담>이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다. 내러티브도, 전개방식도 일상적이다.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있다. 하지만 큰 지루함은 없었다. 동성애는, 이성애자들에게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세계 속 이야기일 수 있다. <연애담>은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시켜줌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대중성을 드높여주는 데 한 몫 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성애자들은 성소수자에 해당된다. 따라서, 그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래서 동성애자들은 커밍아웃을 섣불리 하지 못한다. 본의 아니게 그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비밀을 품게 된다. 거짓말을 하든, 커밍아웃을 하든, 동성애자들의 삶은 피곤하고 불안할 것이다. <연애담>은, 이러한 현실적인 시선도 놓치지 않고 전개한다.


그들의 '연애담이 궁금'하다면, 지금 극장을 찾길 바란다. 필자는, 퀴어영화도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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