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욕망의 숲,
영화 <테일 오브 테일즈>




<테일 오브 테일즈>를 필자는 '욕망의 영화'라 부르고 싶다. 영화는 욕망에 휩싸인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기를 갖기 위해 바다괴물의 심장을 먹는 왕비, 왕의 사랑을 얻기 위해 젊음을 욕망하는 노파와 그의 여동생, 괴물에게 잡혀간 공주가 주인공들이다.




자식과 젊음, 사랑을 향한 욕망을 품은 세 명의 여성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왕비의 앞에 나타난 주술사다. 그는 "욕망에는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라는 말을 연거푸 전한다. 하지만, 그 경고에도 불구하고 욕망을 채워나간다. 이들과 함께, 색욕에 휩싸인 왕, 벼룩에 집착하는 왕들도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바로, 여성 캐릭터들의 '비밀'과 마주하면서 말이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도 잔혹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궁 내외의 화려한 비주얼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놓인 욕망 덩어리들은 혐오를 느낄 만큼 잔혹하고 엽기적이다. 피비린내 가득한 폭력과 성적 판타지가 어우러진 궁 내외의 사건사고들은 '충격'을 선사한다.


그로테스크한 잔혹동화 <테일 오브 테일즈>. 동화의 변주가 기괴하고 엽기적이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이런 엽기적인 공포성 영화도 등장할 때가 됐다. 이 영화의 매력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전개될수록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동화의 뒷얘기가 있다'는 말. <테일 오브 테일즈>는 이 '뒷얘기'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판타지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묘한 공포감을 느꼈던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