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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스 아미 맨>

코믹과 엽기, 희망의 메시지가 어우러진 작품



영화 <스위스 아미 맨>은, 코믹과 희망의 메시지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따라서 재미와 감동이 있다. 무인도에 조난된 '행크'는 자살을 기도하다, 시체 '매니'를 발견한다. 시체를 보자 놀란 행크는, 어떻게든 살려내려고 매니를 건드려본다. 그랬더니 매니는 방귀를 뀐다. 그것도 연거푸, 요란하게 뀐다. 여기에서부터 폭소 연발이 시작된다. 이 방귀는,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 뿐만 아니라 호기심도 자극한다. '뭐지? 신선한 영화인데?' 이 신선함은 기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방귀는 연료가 되고, 몸통은 배가 되는 등 매니는 행크의 무인도 탈출에 핵심 역할을 한다.


행크와 매니는 처음 만나, 가장 큰 인연을 맺는다. 매니는 행크에게 '생명의 은인'인 셈이다. 희망을 잃고, 심지어 목숨까지 사라질 수 있었던 행크를 세상으로 되돌려놓은 매니. 행크와 매니의 무인도 모험담은, 영웅 스토리에 버금갈 만큼 치열했다. 하지만, 그 치열함을 <스위스 아미 맨>은 코믹하게 그려낸다. 서막을 장식(?)한 방귀 이래로 똥오줌과 각종 섹드립들로 암울한 상황을 견뎌나가는 이들이다. 물론, 행크와 매니. 둘 사이의 대화 분위기는 진지하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는 감상자들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일 펼쳐진다.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남자가 겪은 상황들과 쌓인 추억들은 다양하다. 이 과정들을 뒤로하고, 행크는 세상으로 되돌아온다.


결국, <스위스 아미 맨>은 한 남자의 성장과정을 담은 성장영화다. 독특한 소재와 우스꽝스러운 상황 연출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선사한 것이 특징이다. '다용도 인간'이라는 매니의 캐릭터가 이 영화를 살리는 핵심 요소가 된다. 사랑과 희망을 잃었던 행크의 성장기.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독특한 캐릭터와의 우정이 안겨다 준 큰 힘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행크가 겪은 상황을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영화는, 행크가 매니의 특별한 능력을 증명해보이며 마무리된다. 따라서, 기적을 믿게 되는 것이다. 절망과 사랑이 없는 삶은 없다. 그리고 행크의 사례에서 봤듯, 기적도 존재한다. 물론, 엽기적이며 원초저긴 소재들로 코믹 드립을 잇는 전개를 꺼리는 감상자들이라면 눈살 찌푸릴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건 '희망'의 메시지가 있기에 훈훈한 작품으로 평가내릴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또한, '독특한 소재'가 인상적이기에,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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