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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 <가든 스테이트>


요즘, 인상 깊었던 영화 다시보기 취미에 빠진 나는 <가든 스테이트>를 다시 봤다. 처음 접했을 때 꽤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좋았다.


<가든 스테이트>는 성장영화다. 오래 전 집을 떠났던 앤드류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앤드류는 오랜 시간 동안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다. 이유는, 자신이 한순간의 실수로 어머니를 밀어버려 하반신 불구로 만들어버렸고, 그에 대한 정신적 처방책으로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는 약물 투여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앤드류는 신경안정제에 의존해왔던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런 그는 감정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웃음도, 눈물도 줄어든 그다. 하지만 또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가 배우로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어찌됐든 앤드류는, 자신의 가장 큰 실수이자 아픔이었던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의 삶을 찾아나서기 위해 노력한다. 지긋지긋했던 약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가 하면,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샘'과의 애정선도 짙어진다. 샘을 비롯한 앤드류의 주변인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적인 인물들은 아니다. 독특하고 괴짜스럽다. 개중에 앤드류가 가장 무난해보인다. 하지만 앤드류는, 샘과 주변인들로 하여금 상처를 치유받는다. 특히, 앤드류와 샘, 그리고 친구 마크가 만난 부부의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통해 앤드류는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는다.



이 영화는 특히, 엔딩신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홀로 감내해올 수밖에 없었던 온갖 스트레스와 아픔들을 빗물로 씻어내고 함성으로 날려버리는 앤드류, 그리고 그의 연인과 친구의 모습은 감동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가족과 사랑, 우정 등의 관계성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의 감정 조절에까지 서툴었던 앤드류는, 비로소 그것들의 알아가는 첫 발을 디딘 셈이다. 그 발 디딤은 '스스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렇듯 <가든 스테이트>는 앤드류라는 한 청년의 성장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감상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따듯한 전개와 동시에 엽기와 괴짜성까지 아우르는 작품이기에, 일견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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