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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섹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우디 앨런의 영화들에서는,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풍자'를 확인할 수 있다. 코믹을 넘어, 발칙하기까지 한 그의 영화들은 초기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아직 그의 영화들을 전부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 둘씩 감상 리스트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렇게 이번에 감상하게 된 영화가 <섹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이다.


이 영화는 섹스에 관한 다양한 속설과 그에 대한 궁금증을 '우디 앨런식 코미디'로 풀어낸다. 감독은, 자신의 창의성을 코믹화해 풀어낸다. 더 인상적인 것은, 우디 앨런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최음제는 잘 듣는가', '수간이란 무엇인가', '왜 몇몇 여자들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가', '복장도착자는 동성애자인가', '변태란 무엇인가', '성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믿을만한가', '사정 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등 총 일곱 개의 단편들로 구성돼 있다.



출처: 영화 '섹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각 단편들은, 섹스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은밀하고도 발칙한 소재들로 구성돼 있다. 이 영화의 부제는 '그러나 차마 묻지 못했던 것들'이다. 따라서, 우디 앨런의 팬이라면,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것들을 '확!' 까발려낸 그의 대담함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디 앨런의 뻔뻔하고도 코믹스러운 연기는, 영화에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정조대, 복장도착자, 성 연구, 사정과 오르가즘, 각종 변태 성향 등은 웬만한 영화에서 한꺼번에 다뤄지기에는 '강한' 소재다. 이 강한 소재들을 진지하게, 위트 없이 다뤘다면 어땠을까? 삼류 영화로 취급받기 딱이다. 하지만 <섹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에는 거북한 느낌이 없다. 재미있다. 또한, 소재들을 깊게 파기보다는 그에 걸맞은 창조된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기에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섹스에 대한 다양한 취향과 속설들.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본능이지만, 또 다른 맛을 지닌 소재들이기을 다뤘기에 '참신한' 영화 <섹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이 영화로, 짜릿한 일탈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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