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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라이언 고슬링♡엠마 스톤, 그들은 이미 만났었다!



<라라랜드>로 2016년 최고의 커플로 인정받고 있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 그들은 이미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다. 바로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2011)>에서 말이다.


사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속에서의 이들 이야기는 주가 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틱하다. 이 영화에서도 <라라랜드>에서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가 처음 만났던 곳과 같은 맥락인 술집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물론, 분위기는 다른 곳이지만 말이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의 야곱(라이언 고슬링)은, 연애(라기보다는 여자 꼬시기) 꿀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한 마디로 '꾼'인 그는, 한나(엠마 스톤)에게도 작업을 건다. 하지만 도도한데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한나는 야곱에게 퇴짜를 놓는다. 하지만 훗날, 둘은 재회하고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 속 '연이 닿을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난다. 연이란 게 이어지지 않았다면 일회성으로 스쳐지나갈 관계이지만, 영화는(그리고 실제로도 이런 경우가 있다) 지속적으로 연을 이어준다. 운명의 끈은 둘을 한 장소로 끌어모으고, 수많은 군중들 속에서도 서로를 알아보게 만든다. 후광 효과,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불리는 것들이 계시를 받은 냥 주인공들에게 적용된다.


가까워진 야곱과 한나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솔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이때부터 영화의 '막장성'은 설상가상이 된다. 사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사랑을 '미치고 멍청한 것'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야곱과 한나 커플은 (과거가 있지만)진솔한 축에 속한다. 이들 외 인물들은 짝사랑과 어긋난 사랑, 외도와 이혼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오해와 과잉 등이 넘쳐나지만 결국 영화는 진심 어린 사랑을 (되)찾으며 마무리된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는 막장성이 있지만,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환상적인 조화에 푹 빠져있는 관객이라면, 한번쯤 감상해볼만한 로맨틱코미디이다. 웃기지만 차마 웃지 못할 황당한 상황들이 웃음 폭탄을 선물해줄 것이다. 어디에든 사랑은 있다. 그 목표를 향하는 과정이 비록 직선 코스는 아니더라도, 우회하더라도, 장애를 만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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