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흥겹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영화 <씽>

★꿈★은 이루어진다!



소싯적, 아버지와 공연을 보러갔다가 극장에 매료된 버스터 문은 성인이 된 후, 극장 운영자이자 공연 기획자로 살아간다. 꿈은 이루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관객의 발길이 줄어든 그의 극장은, 전기료도 제때 충당할 수 없을 만큼 재정 문제를 겪는다. 버스터 문은, 죽어가는 극장을 살리기 위해 공연을 기획하고, 인재 발굴을 위해 대형 오디션을 제안한다. 전재산 1천 달러를 오디션 상금으로 내걸었지만, 비서의 실수로 상금은 10만 달러가 되어버린다. 이에, 가수의 꿈을 가진 수많은 이들이 오디션을 현장을 찾는다.





영화는, 오디션을 찾은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의 특성을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생쥐, 기린, 코끼리, 돼지, 고슴도치, 너구리, 달팽이 등 온갖 동물들의 개별성을 입은 캐릭터들이 펼치는 오디션 현장은 폭소를 연발케 만든다.


오디션을 찾은 캐릭터들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해있다. 그들 중에서도,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가수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청년, 집안 살림에 치여 꿈을 접은지 오래인 주부, 무대공포증을 가진 소녀, 버스킹과 클럽 공연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무명 가수, 꿈을 향한 열의로 가득찬 록가수를 꿈꾸는 소녀가 주 캐릭터다. 현실의 벽에 부딪친 이들은, 끝내 그것들을 극복하고 공연을 성황시킨다. 오디션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버스터 문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극장의 활기를 되찾은 것 뿐만 아니라, 멋진 인재들도 얻었으니 앞날도 창창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영화인 만큼, 영화는 훈훈하고 또 즐겁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감상하기에는 OST들이 미스매치였다. 30대인 필자가 감상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뮤지컬영화였지만, 작품의 주 타깃인 어린이들은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다. 필자는 <씽>을 씬!나게 즐겼다. 특히, 공연의 서막에 울러펴지던 키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Flash Lights'는 필자가 열광하는 곡인데, 장면과 곧잘 어울려서 인상적이었다. 극중, 고슴도치 소녀 '애쉬'의 목소리를 맡은 스칼렛 요한슨이 부른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의 'Call Me Maybe'는 원작 가수가 부른 것과는 또 다른 섹시한 매력이 배어있다. 이렇듯, 명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을 확인하는 재미 역시 <씽>의 매력들 중 하나다.


온갖 즐거움과 어울리는 수식어는 다 갖다붙이고 싶은 영화 <씽>. 필자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뮤지컬 애니메이션영화가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곤의 사랑, 영화<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