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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노든>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부당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전기영화다. 스노든은, 지난 2015년 개봉했던 영화 <시티즌 포>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스노든>은, 홍콩과 하와이, 일본 등지를 오가며 했던 스노든의 활동들과 그 속에서 겪었던 사랑, 양심에 대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그가 러시아에 망명을 요청하기 전까지의 활동들은, 우리는 미처 몰랐던 잔혹한 개인정보 노출 상황을 직시시킨다.


우리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 '정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몸 담고 살아가는 국가, 매일 그 위에 서야만 하고, 그래서 믿어야만 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처인 정부는 개인의 사생활을 제멋대로 침해하고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당한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관계자들이 있다. 그로 인해, 정부는 부당 행위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행해오고 있었던 것이다(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다).


스노든은 침묵하지 않았다. 국민의 알 권리와 박탈당한 사생활과 자유를 위해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물론, 이 폭로의 원인에는 스노든 자신이 겪었던 아픔들이 있었다. 그는 정부를 위한 일을 한답시고, 가장 중요한 사랑을 여러차례 잃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비밀을 밝힐 수 없는가하면, 일상적인 대화조차 제대로 나눌 수 없었던 스노든의 삶은 엄청난 연봉과 다양한 혜택들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했다. 그의 폭로에 대한 결심은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스노든은 '인간의 의무'를 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영웅'이라 불러 마땅하다. 고발 이후에 겪어야 할 수많은 피해들을 감수하겠다는 용기는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두려워한 것은, 이런 폭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덧붙여 말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 전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이 나서게 될 것입니다"라고. 우리는, 정부로부터 박탈당한 인권을 되찾아야만 한다. 침묵해서는 안 되고, 정부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인권을 되찾을 때까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는 기계가 아니다. 영화는, 이 점을 실화를 통해 각인시켜주고 있다.


영화를 보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되새기게 됐다. 결국, 사람이다. 하지만, 불안정한 사람들의 집단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 더 많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 인권을 지켜야만 한다. 안정된 나와 타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 안정된, 살기 좋은 국가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스노든>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에 대한 정보 전달 그 이상의 인권에 대한 지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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