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영화의 제목처럼 도도함의 상징인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주인공 '마츠오'와 동거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 역시 그러하다.


마츠오와 동거 중인 고양이들은 형이 데려온 길냥이들이다. 그들에게 마츠오는 '친'과 '쿠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정을 붙이려 하지만 좀처럼 고양이들은 불러도 오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형은 결혼을 이유로 집을 나가버리고, 그때부터 고양이에 대한 문외한인 마츠오와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된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온다는 말처럼, 마츠오와 고양이들의 동거 생활도 나날이 발전한다. 고양이들의 습성을 알려주는 조력자들이 등장하는가하면, 아마추어 복서였지만 부상 때문에 관두게 된 마츠오에게 고양이들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마츠오가 찾은 새로운 직업은 만화가다. 그는 타고난 재능과 고양이들과의 밀착형 생활에 힘입어, 만화가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간다. 한편, 친과 쿠로는 마츠오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통해 성묘가 되어간다.


물리적인 거리는 멀다 할지라도,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는 대상이 있다. 불러도 오지 않지만, 마츠오에게 영감을 준 고양이들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인간과 동물 모두의 성장을 다룬 성장영화다. 영화는 원작 <어쩌다 고양이 집사>라는 만화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에는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돼있다고 한다. 이는, 영화에서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애묘인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고양이들의 등장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번질테니 말이다. 어설픈 집사의 고군분투 돌보미 라이프를 통한 재미와 성장과정을 통한 잔잔한 감동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는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너의 이름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