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날카롭다. 내가 날카롭다고 판단한 것을 가시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은 표지 위 카피에 있다. '능력 있는 현대 여성은 왜 무기력한가'.
그렇다. 현대 여성들은 너무나 바쁘다. 능력이 다분할수록 더 바쁘다. 그래서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쉴새 없이 바빠야만 하는 능력 있는 여성들은, 정작 자기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것은 무기력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래서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는, 현대 여성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시계와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말한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 약자라는 인식이 이어져왔기에, 여성은 직장과 가정에서 더 치열하게 고군분투한다. 한시라도 방심하면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옥죄는 강박에 시달린다. 이 책은, 앞선 생각들에서 벗어나 '권력을 쟁취하라'고 말한다. 당신을 옥죄는 것은 당신 스스로일 뿐이라며, 날카롭게 직설한다.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는 말한다. 현대 여성은 남성처럼 다양한 모습과 역할을 지니고 있다고. 남성들과 똑같이 선하고 힘이 세다고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 책은 분명한 페미니스트들을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나의 생각은 다르다. 페미니스트라는 개념 자체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부터 남녀의 관계가 수평적이었다면, '-선호 사상' '페미니스트'라는 개념조차도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렇다고 이 책이 남성에 적대적이냐, 라고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절대)! 저자의 이 책을 쓴 목적은, 여성의 낮은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궁극적인 목적은, 남성과 우호적인 관계, 나아가 공존의 미덕을 전하고자 하는 데 있다. '미래의 여성적 우리는 남성의 발전에 적대적이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호기심을 갖고 그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성의 굳은 배척이 아니라 유연한 병존이다. 우리는 여성과 남성으로 우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보다 독창적인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201쪽)' 에서 볼 수 있듯 저자는, 우리는 여성만의 강점을 통해, 남성과의 현명한 공존을 꾀해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시켜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여성들이 고정관념과 유리천장을 깨어부술 수 있는 방법들과 멘토들을 소개한다. 패션에서부터 취미 등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더 많은 권력을 거머쥘 수 있도록 마인드업 방법들이 소개된다.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는, 현 시대의 바쁘디 바쁜 여성들이 십분 공감할 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눈코뜰 새 없는 여성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이 책은, 날카롭고 강렬한 동시에 따듯하다.
이 책은 여지껏 상대적인 약자에 놓여있다는 낮은 자존감으로 살아왔다면, 더 강한 자신을 마주하기 위한 망망대해로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할 수 있다'는 힘을 실어주는 이 책은, 여성에게 권력이라는 선물을 건넨다. 여성도 충분히 권력자가 될 수 있다. 아니, 이미 권력은 주어진 것인데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해오지 못했다. 이 점을 인식하자. 그러면 보다 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밀리 디킨슨은 이렇게 말했다. '남자처럼 수염을 붙여라'라고. 그렇다. 수염은 붙이면 그만이다. 권력 역시 자신의 마음가짐을 쥘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