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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일몰

잠진도 선착장 일대에서


2017.05.21.일요일.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즉흥적으로)인천으로 향했다.

목적지로 삼은 곳은 을왕리해변.

하지만 도착했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풍경과 분위기 때문에 울적한 기분에 휩싸임.
시각은 약 여섯 시 사십분 경.
이날의 일몰 시각은 약 일곱 시 삼십분 경이었다.

다시 차에 올라타, 무작정 태양과 가까워질 수 있는 해안을 찾아 달렸다.
그렇게 도착하게 된 곳이 잠진도 선착장 일대.
석양과 가까워질수록 "오! 오! 여기다! 여기다!!"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차할 만한 곳을 찾아 발을 디딘 시각은 일곱 시 삼십분 경.





석양을 발견하는 순간, 감탄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들뜬 기분을 안고 석양이 몸을 감추기까지 한껏 만끽했다.
십여 분만 늦었어도 2017년 5월 21일의 석양을 온전히 감상하지 못했을 테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다시금 느끼게 했던 순간들이다.
사람들도 없어, 한적한 석양 풍광을 즐길 수 있었던 이날의 추억.
소중한 추억거리 하나가 더해진 날이다.

넘실대는 파도가 없는 해변에도 감탄할 수 있었던 날(내겐 발견하기 힘든 감정이다).
하늘과 바다, 땅. 그리고 시간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던 날.
더욱이, 잠진도라는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장소를 알게되어 더욱 의미 깊었다.
잠진도. 배에 나를 맡긴 채 향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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