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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순정 가득 로맨틱 스릴러


가난한 떠돌이 마술사 승만은 돈이 없어 택시 운전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던 하연에게 도움을 준 후 사랑에 빠진다. 하연은 의문의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다녔고, 그 가방은 사건의 주 소재가 된다.


승만과 하연은 사랑과 일 모두를 함께하는 부부가 되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스러운 아내는 죽고 만다. 사랑마저도 빛을 잃은 가난한 두 남녀. 하지만 하연에 대한 승만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한 석조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한 법정 공방을 메인으로 다룬다. 여기에서의 살인사건은 하연의 죽음을 뜻한다. 결국 하연의 죽음에 대한 승만의 복수는, 악인 남도진을 벌하는 데 성공한다.


안타까운 점은, 이 모든 상황들이 예측 가능한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법정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논리력이나 팽팽한 대립구도가 부족하다. 더군다나, 살인 사건에 대한 긴장감이나 인물들이 자신의 죄를 부인하려는 뻔뻔함도 드러나지 않는다. 즉, 스릴러 장르에서 기대하는 긴장감이나 서스펜스, 미스터리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강조하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순애보다. 이는, 영화의 마지막 승만의 대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이다. 난 그녀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전면에 드러내고자 했던 것은 사랑이다. 원작의 흐름대로 연출을 이은 탓인지, 영화는 다소 밋밋하고 진부한 결과를 낳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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