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바다의 날, 이 영화들과 함께


5월의 마지막날,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나는, 영화에서도 멋진 바다의 풍광을 만나게 되면 사족을 못 쓴다.
그래서 소개해보겠다. 멋진 바다가 등장하는 영화들 몇 편들을.




1. 그랑블루(Le Grand Bleu, The Big Blue, 1988)



눈 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사랑, 우정. 제목처럼 푸른 바다빛의 향연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바다와 인간의 진정한 교류를 다룬 작품들 중 이보다 경이로운 것이 있을까. <그랑블루>가 담아낸 바다의 색과 빛은 그야말로 '작품'이다. 무엇보다 바다가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주인공 '자크'의 바다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바다 뿐 아니라, 돌고래의 위대함도 만나볼 수 있다.



2. 안경(めがね, Glasses, 2007)



때로는 모든 현실을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과도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반복되는 삶에 대한 염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 등은 현실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그럴 때면, 쉼이든 일탈이든지 간에 여행(떠남)을 갈망하게 된다. 나는 그럴 때마다 바다를 찾곤 한다. 영화 <안경>은 내 마음에 안정을 주는 작품이다. 현실에서 벗어나 평온한 곳에서의 진정한 평화를 느끼고 싶을 때면 꺼내어보는 영화 <안경>. 이 영화가 선보이는 바다는 옅은 에메럴드빛이다. 잔잔하고 한적한 해변 일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묵은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된다.



3. 하와이언 레시피(ホノカアボーイ, Honokaa Boy, 2009)



하와이의 북쪽 작은 마을 '호노카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지루할 만큼 한적한 공간에서 느림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엉뚱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하와이언 레시피>. 별 것 없는 일상임에도 매력적인(?)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위트와 먹거리들이 묘한 중독성을 뽐낸다.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일러주는 영화. 더욱이, 이 영화는 기적을 보여주기에 확실한 감동 코드가 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바다빛은, <안경>보다 더 눈부시다. 바다 뿐 아니라, 하늘빛도 아름답다.




4.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



드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함께 삶과의 사투를 벌인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웅장한 바다는 하염없이 빛난다. 영화는 시종일관 바다와 함께 한다. 바다와 호랑이는 자연의 경외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대상들이다. 용감한 소년의 영웅담이 주 소재이지만, 자연과의 화합(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바다의 다양한 변화(모습)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5. 언더 워터(The Shallows, 2016)



멕시코의 숨겨진 해변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 '낸시'가 처한 상황은 극한의 공포감 위에 놓여있다. 서핑을 하던 중 당한 봉변. 움직일 수도, 도움을 처할 만한 사람도 없는 극한 상황. 과연 그녀는 성공적인 탈출을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처한 상황 만큼이나 바다의 환경은 변화무쌍하다. 바다는 결코 아름다움만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작품이다.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때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청춘 스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