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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 우먼> 후기

원더풀한 히로인의 등장! 갤 가돗 입덕 주의!



<원더 우먼>은 원더풀하다. 가장 원더풀한 요소는 단연 원더 우먼, 다이애나 역을 맡은 '갤 가돗'의 활약이다. 영화는, 인간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의 모험과 성장을 다룬다. 전형적인 히로인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제의 참신함은 부족하다. 진부한 주제의식을 지닌 <원더 우먼>이지만, 다이애나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영화는 강렬한 빛을 발산한다.





단 한 번도 남성을 비롯한 인간사를 경험한 바 없는 다이애나. 그녀를 사랑하는 어머니 히폴레타는 다이애나의 존재를 숨겨가며 딸을 보호한다. 전쟁의 신 '아레스'의 존재를 말해주며 다이애나에게 전쟁의 위험을 알리는 히폴레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그녀의 본성을 따른다. 어머니 몰래 이모에게 훈련을 받고, 여전사의 면모를 다져나가는 다이애나. 그녀는 불시착으로 바다에 빠진 스티브 트레버를 구하지만, 그를 찾던 적들로 인해 전투를 경험한다. 스티브와 함께 '아레스'를 무찌르기 위해 인간사로 나아가는 다이애나. 그때부터 다이애나의 본격적인 히로인의 면모가 전면에 드러난다.





다이애나가 뛰어든 전장은 제 1차 세계 대전이다. 인간이 지닌 이기심, 증오, 복수 등을 아우르는 악의 본성으로 얼룩진 전장은 그야말로 암울과 공포 그 자체다. 다이애나는, 대량 학살을 위해 독가스를 제조하는 루델도프르가 아레스라 여기고 그를 처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전장으로 다이애나는 좌절한다. 물론, 원더 우먼을 좌절의 상태에 두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녀는 '진짜 아레스'와 대면한 후, 진정한 결투를 벌인다.





원더 우먼이 원더풀한 이유는, 악으로 얼룩진 인간의 본성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선한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 사랑과 정의, 용기 모두를 겸비한 원더 우먼, 다이애나는 심지어 외적으로도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원더풀한 그녀는 전장에서 맞설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도 갖추고 있다. 제우스가 남긴 검 '갓 킬러'를 비롯해, 총알을 튕겨내는 팔찌와 무적의 방패,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 올가미 등을 유연하게 활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그녀는 가히 '원더풀'하다.

뿐만 아니다. 다이애나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장면들은 또 있다. 인간사에 처음 발 디딘 그녀가 알아가는 의, 식, 애(愛)에 대한 반응들은, 여느 히로인에서 만나보기 힘든 순수한 면모다. 사랑스럽고 때로는 귀엽기까지 한 히로인을 어느 누가 싫어할 수 있겠는가.





<원더 우먼>은, 한 여전사의 성장기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와 함께, 인간의 본성과 인간사의 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을 깨달아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본성에 의해 인간사에 만연한 욕심과 이기심. 그것들이 불러일으킨 끔찍한 현실을 통해, 인간사를 풍자한다. 한편, DC코믹스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사랑과 선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주인공 '갤 가돗'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짜 여전사의 미를 뽐내기 위해 9개월 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타고난 매력에 노력까지 게을리하지 않은 갤 가돗의 모습은, 영화 속 다이애나의 성장 과정과 다르지 않다. 갤 가돗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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