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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 <첫 키스만 50번째>

(스포 주의) 매일 새롭게 열리는 트로피컬 로맨스



로맨틱코미디계의 정석!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달콤쌉싸름을 오가며,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교통사고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루시'는, 매일 아침 새 삶을 시작한다. 눈을 뜨면 사고 이후의 기억들은 모조리 잊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헨리'. 그는 낮에는 수족관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밤에는 하와이를 찾은 여행객들과 화끈한 하룻밤을 보내는 일명 '작업남'이다. 헨리는 '당연히' 루시 역시 자신에게 넘어올 거라는 착각에 휘말리지만, 루시의 사정을 알 리 없는 헨리는 다음날 완전히 자신을 잊은 루시의 반응에 당황하고 만다.





루시를 향한 헨리의 사랑 쟁취기를 보여주는 <첫 키스만 50번째>는, 제목처럼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루시를 향한 진솔한 헨리의 사랑은, 막막할 것만 같던 미래까지 거스를 만큼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물론, 루시의 관심을 얻고 사랑을 이뤄나가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다. 루시의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지인들의 만류, 어떠한 쇼맨십을 감행해도 자신을 처음 만난 이처럼 대하는 루시의 상태, 사정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친구 등. 헨리의 상태는 사랑을 포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헨리는 영리한 발상을 한다. 사랑은 커녕, 자신의 상태까지 제대로 알 리 없는 루시를 위해 그녀의 잃은 시간들을 기록한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해 선물한 것. 그 덕분에 루시는 매일 아침, 자신의 존재와 헨리와의 관계를 인지하게 된다. <첫 키스만 50번째>가 더욱이 감동적인 것은, 육체적인 결함을 초월한 정신적 사랑이다. 이 부분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어쩌면, 영화 속 루시와 헨리의 로맨스처럼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사랑을 이어나간다면 설렘 가득한 날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사랑의 묘미는 쌓이는 추억으로 이어진다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맞다. 고로, 좋은 추억들이 더 많이 쌓일 수 있도록 관계에 노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루시 어머니의 안타까운 상황처럼, 인생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중단될 만큼 짧다. 좋은 추억, 달콤한 사랑만 하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인생이다.

<첫 키스만 50번째>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다. 물론,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은 유쾌하지 않다.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이와의 로맨스는 험난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위트 가득한 연출로 인해 영화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특히, 하와이 해변에서 펼쳐지는 '트로피컬 로맨스'는 재개봉하는 시기와도 곧잘 어울린다. 시원한 바다 풍광과 로맨틱하고 유쾌한 로맨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첫 키스만 50번째>는 오는 6월 22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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