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힘!
누군가의 지지는 큰 힘이 된다. 특히나, 혼자의 힘으로는 나아갈 수 없는 약자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것이 타인의 도움이다. 하지만 선뜻 약자들에게 지지의 손길을 내미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뭉쳤다. 영화 <런던 프라이드>는 사회적 약자들끼리의 연대가 일으킨 기적을 보여준다.
<런던 프라이드>는 성소수자와 광부들의 연대를 통해, 어디에선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원제 <프라이드(PRIDE)>는,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축제를 의미한다.
발단은 1984년 영국 광부 파업으로부터 시작된다. 대처 정부가 산업 중심축을 서비스업에 맞추면서, 석탄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광부 수를 줄인 것이 갈등의 시작이 된다. 이 사건을 확인한 성수소자 모임 일원인 마크는 "예전의 우리들처럼 그들이 부당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며 그들을 돕자고 발벗고 나선다. 그는 '광부들을 지지하는 성소수자 모임'을 결성하고 투쟁 기금과 생계비 모금을 시작한다. 변태들의 지지를 받는 광부들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마크와 그의 동료들은, 나아가 이성애자를 연대로 끌어들이면서 힘을 키워나간다.
개별적으로도 힘든 나날을 벌이고 있는 두 약자 집단의 연대. 비록 순탄치 않은 과정과 결과에 부딪히는 그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유쾌함과 밝은 기운을 놓치지 않는다. '빵과 장미'를 노래를 부르는 장면, 서로의 자긍심을 북돋아주는 대화 장면들은 영화가 지닌 감동 포인트다. 더불어, 탄광 노조가 행렬에 앞장 선 85년 프라이드 축제 장면은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한다.
연대의 힘은 강하다. 영화는, 비록 우리가 성소수자나 광부가 아닐지언정,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돼 있음을 일깨워준다. 타인과의 교류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연결의 시너지를 드높이는 힘은 뜻을 굽히지 않는 개인의 자긍심이라는 점이다.